1998년 봉사단체 '이사모' 결성
23년간 전국 곳곳서 이웃사랑 실천

20여 년 동안 한국기계연구원 봉사단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어 온 윤소남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박사).
20여 년 동안 한국기계연구원 봉사단체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이끌어 온 윤소남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박사).
정부출연연구기관이 모여 있는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소문난 봉사왕이 있다. 바로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사모)` 회장인 윤소남 박사(57)다.

윤 박사의 봉사 스토리는 기계연 본원이 대전에 둥지를 튼 1990년대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기계연 봉사단체 `이사모`는 연구원 `홈커밍데이` 행사를 계기로 1998년 결성됐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회원들이 "뜻 깊은 일을 해보자"는 공감대를 형성했고, 윤 박사가 회장을 맡으면서 첫 활동을 시작했다.

이사모 회원들은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대전은 물론 청주 소망의 집, 충북 옥천 이원초등학교, 제주 세화요양원, 전북 신시도 노인시설, 경북 상주 농촌까지 전국 곳곳에 있는 이웃을 도왔다.

윤 박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를 묻는 질문에 `제주 우도`라고 답했다. 우도는 윤 박사가 태어나 과학자의 꿈을 키운 섬이다.

그는 "2010년 8월 3일간 우도에서 `잔치한마당`을 열고 의료·미용·청소 봉사는 물론 색소폰 연주회 등의 문화 행사를 선사했다"며 "회원들과 힘을 합쳐 나고 자란 고향에 대규모 봉사를 기획했던 당시를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뭉클하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주로 독거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이웃을 위해 김장, 연탄, 급식 봉사 등을 해왔다. 소년소녀 가장인 청소년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거나 과학 강연 등의 재능기부도 펼쳤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학용품과 가전제품을 전달하는 데도 앞장섰다.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서도 이사모 회원들과 함께 매달 정기 후원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윤 박사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8년 대전 서구청장상, 2019년 한국기계연구원장 특별공로상도 받았다. 기계연은 `이사모` 등의 지역 사랑 나눔을 후원하기 위해 수년간 상품권 20만 원을 상시로 제공하고 있다.

윤 박사는 "감염병 확산 우려로 현재는 비대면으로 할 수 있는 나눔 봉사를 틈틈이 실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종식되면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위해 `사랑의 밥차` 등으로 따뜻한 한 끼를 선물하거나, 색소폰 등의 재능을 살려 문화 봉사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146만 명이 사는 대전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앞으로도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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