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까지 가자(장류진 지음)= 첫 소설집인 `일의 슬픔과 기쁨`으로 평단의 주목을 받은 장류진이 첫 장편소설 `달까지 가자`로 돌아왔다. 단순한 현실 반영이 아니라 하이퍼 리얼리즘을 통해 현실감 넘치는 배경 설정과 대사는 한층 더 구체적이고 섬세해졌다. 소설 내용도 우리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다. 최근 유행하는 비트코인과 주식 등 인생 역전을 위해 한탕에 몰두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역전 가능한 인생의 선택지가 별로 없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단칸방을 벗어날 수 없는 사회초년생 등을 보여주면서 집값상승 등 평범한 직장인들이 마주한 문제를 현실감 있게 전달해준다. 창비·364쪽·1만 4000원

△7분 건강(프란치스카 루빈 지음·김민아 옮김)= `독일의 한 심신의학 전문가인 저자는 하루에 7분만 주어지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의학박사 루빈은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더 잘 다스리는 방법 등을 소개해준다. 일상 속 지구력 훈련으로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추는 것, 창의적인 휴식법 등을 알려준다. 저자는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도 괜찮으며, 순서를 바꿔도 상관 없다고 한다. 단, 하루 7분은 꼭 건강을 위해 투자하고 어떤 효과가 발현하는지 나의 몸 상태와 느낌에 집중하도록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하루를 살피며 건강에 해로운 습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맥스미디어·180쪽·1만 6000원

△민병갈, 나무 심은 사람(임준수 지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꼽히는 천리포수목원에는 소금기 어린 박토를 나무의 낙원으로 만든 한국인이 있었다. 이 저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 천리포수목원의 설립자이자 최초의 미국계 귀화인 민병갈 원장의 삶을 그렸다. 민 원장은 "나는 300년 뒤를 보고 수목원 사업을 시작했다"며 "나의 미완성 사업이 내가 죽은 뒤에도 계속 이어져 내가 제2의 조국으로 삼은 우리나라에 값진 선물로 남길 바란다"고 말할 정도로 삼림에 애정을 드러낸다. 지난 2002년 운명을 달리한 날까지 나무밖에 몰랐던 민 원장의 뜻이 이 책에 담겨있다. 김영사·576쪽·1만 9800원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최수철 지음)=감각적이고 집요한 언어 실험으로 한국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최수철이 테마 연작소설집 `사랑의 다섯 가지 알레고리`로 독자들을 마주한다. 최수철은 인간의 본질을 `사랑`이라는 테마로 꿰어 담아낸다. 가면과 욕조, 매미, 모래시계, 의자 등 다섯 가지 상징물이 사랑과 개별적으로 연관시키기도 하면서 동시에 긴밀히 연결된다는 점을 알려준다. 특히 신화와 고전, 심리학전 이론 등을 내용에 녹이면서 소설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아울러,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최수철의 방대한 사유를 어떻게 풀어낼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문학과지성사·363쪽·1만 4000원

△변화는 어떻게 촉발되는가(캐스 R. 선스타인 지음·박세연 옮김)=지난 2017년 한 영화배우의 성폭행 피해사실 고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쳤다. 미투 운동을 비롯한 역사적 사건들을 살펴보면 사소한 계기가 큰 변화를 일으킨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오늘날에도 성별과 인종, 국적 등을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는 누군가는 저항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저자는 세상을 바꾸는 것은 큰 것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작은 현상을 통해 변화의 시작을 알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서는 우리의 일상 주변에서 벌어지는 차별과 부조리에 대한 시각을 넓히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열린책들·472쪽·2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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