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주택매매 거래량 2764건…전월比 23.8%

[사진=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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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주춤하던 대전지역 주택 거래가 늘자 부동산 시장이 관망세를 벗어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정부의 주택 거래 통계가 공동주택(아파트)과 그외 유형의 주택을 포괄하는데다 거래 규모를 따지지 않는 것이어서 통계 수치에 의한 착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도 공존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대전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764건으로 전달(2232건)에 견줘 23.8% 늘었다. 지난해 12월 3358건에 이르던 주택거래량은 올 1월 2525건으로 크게 줄었고, 2월 감소폭을 넓혔다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아파트 매매거래 역시 같은 기간 2701건에서 1954건, 1696건으로 내리 줄다 3월 1991건으로 반등했다.

주택 전·월세 시장은 혼조세다. 확정일자 기준 대전의 전·월세 거래량은 올 1월 5841건, 2월 6352건, 3월 5910건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3월 거래 건수는 1년 전(5704건)과 비교하면 3.6% 증가한 것이다. 이를 두고 나오는 분석은 제각각이다. 주택 매매 거래량이 는 것은 일단 시장에서 매물이 소화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거래량 증가만으로 부동산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는 진단이 엇갈린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 거래량 증가 흐름은 시장의 심리가 매도에서 매수로 변하고 있다는 것 아니겠느냐"며 "변화의 폭과 속도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관망세 속에 숨고르기하던 국면은 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또 다른 업계 인사는 "요즘 공인중개사들 일감이 없어서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주택 거래량 증가 통계는 현실적으로 전혀 와닿지 않는다"며 "일부 거래 규모가 작은 주택 매매는 종종 이뤄진다고 하는데 이를 포함하는 통계를 근거로 전체 매매시장을 판단하기엔 섣부른 감이 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자치구별 주택매매 거래건수를 보면 대덕구가 2월 255건에서 3월 396건(141건↑)으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신축 또는 고가주택이 밀집한 서구는 753건에서 872건(119건↑), 유성구는 571건에서 662건(91건↑)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재개발·재건축이 진행 중인 일부 지역의 저가 아파트는 왕왕 매매거래가 되고 있지만 전체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건은 아니다"며 "세금 회피 매물은 조금씩 쌓여가는데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정부정책 등 제반 여건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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