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코로나19 펜데믹은 환경이슈를 기업 활동에 접목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패러다임 전환시대에 기업들은 사업을 잘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책임까지 다하는 분위기로 확대하고 있다.

환경(Environment) 경영은 기후변화·환경보존에 앞장서고 탄소배출을 줄인다. 사회(Social) 및 지역에 기여하는 기업의 `사회` 공헌 여부는 투자자들의 결정에 중요한 요소다.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기업의 지배구조(Government)가 얼마나 투명한 지 평가자들로부터 요구되는 기대 수준과 기업의 지속가능성이 중요시되며 전략적 사고로 ESG가 부상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 기업에 대한 사회적 요청은 더 멀리 볼 줄 아는 경영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ESG는 Environmental(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의 비(非)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을 의미한다.

2015년 글로벌 기후변동협약 파리협정(Paris Agreement)과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가 선언됐다. 이제 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회를 배려한 선한 영향력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CONE의 `Z세대 퍼포스스터디(Gen z purpose study)` 조사에 의하면, Z세대는 기업이 ESG 이슈 해결을 도와야 한다고 믿고 있으며, 기업이 그 약속을 정말 좇는 지 직접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뉴노멀 시대의 기업경영은 ESG 낮으면 투자 유치도 어렵다. 기업의 ESG는 사회 공헌 활동과 분명히 구별된다. 이미 10년 전 `지속가능경영으로의 전환`을 시작한 글로벌 기업인 유니레버(Unilever)는 지속가능성 혁신 추구가 보다 의미 있는 사업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7년 프랑스 정부는 다국적 프랑스 기업들이 기업 자체의 활동, 하청업체나 공급업체의 활동으로 야기될 수 있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찾아내고, 이를 방지하도록 새로운 규정을 제정했다.

딜로이트 글로벌의 2019 밀레니얼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에게 반향을 일으키는 환경·사회적 이슈를 과감하게 해결하는 고용주들에 대해 더 깊은 충성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케아(IKEA)기업 역시 젊은 고객층과의 연계성 강화를 위해 2019년부터 가구를 대여해 순환경제로 행보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기업의 목적과 ESG 목표를 정의하고 통합하려면 기업이 여러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다양한 의사결정을 평가해야 하며, 부차적인 이해관계자로 간주할 수 있는 그룹(직원, 고객, 공급업체, 지역사회 및 기타 계열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또 ESG가 이사회의 최대 아젠다가 되면서, 이사회가 ESG를 감독하기 위해 설치할 거버넌스 구조도 중요해졌다. 언택트(untact) 비즈니스 시대의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은 `윤리`와 `책임` 그리고 `가치`를 넘어 이제는 `통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수행하는 ESG 경영의 전략적 실천을 의미한다.

넥스트 노멀 시대에 많은 기업들은 기업 소셜 임팩트(social impact)의 비즈니스 가치를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의 약 40%가 다른 기업보다 자사의 소셜 임팩트가 더 낫다고 판단해 해당 기업을 선호하고 있다.

소셜 임팩트에 대한 노력은 인재 채용, 유지 및 직원 참여 전략 수립에 중요한 요인이다. 지속가능발전이란 미래세대가 이용할 환경과 자연을 희생하지 않으면서 현재세대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발전이다. 리베카 헨더슨 (Rebecca Henderson)은 진정성 있는 목적 지향기업으로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것은 결국 목적과 이익사이의 경계를 탐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니레버는 세계 최대의 팜유 구매업체였다. 팜유의 무절제한 생산은 야자재배에 필요한 땅을 개간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탄소가 배출됐다. 유니레버는 이러한 자사의 문제를 동종업계 공통의 문제로 만드는 데 노력했다.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주요기업들이 비경쟁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2010년 11월 UN 16차 기후회의에서 포럼의 회원사들은 지구의 삼림 파괴를 가속화하는 팜유에 대해 지난해까지 순삼림 벌채를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유니레버와 소비재 포럼 회원들은 인도네시아 NGO 및 지역공동체, 정치인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주기적으로 만나 상황을 진척시킬 방법을 모색했다. 여기에 지역 정치인, 지역NGO, 지역 공동체 간 파트너십을 체결해 지역 전체를 지속가능한 야자나무로 바꾸는 비즈니스 사례를 만들었다.

신 자본주의에서 기업은 공유가치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을 추구하지만 어떤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사회적 가치창출을 우선시 하는 기업일 것이다. UN의 지속가능한개발목표는 12조 달러 가치의 시장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가치창출 활동으로 대전대는 2017년부터 공정무역 포럼을 시작해 지역의 전통시장상인회와 함께 대전 시민에게 공정무역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페어트레이드 캠페인을 진행했다. 시민에게 착한소비를 홍보하며 `한국조폐공사 등 지역기관과 시민에게 윤리적 소비만으로도 생산자의 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청년과 다문화 이주 여성과의 공정무역, 공정여행 캠페인을 공동 추진해 다문화 가족과의 공생 및 지속 가능한 원도심 활성화로 대학차원에서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사회적자본 확충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안경환 대전대 LINC+ 사업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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