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기 작가 고향서 솟대 조각 2막 인생
안 작가는 교직생활 중 솟대와 인연을 맺었다. 방학이면 전국의 솟대 장인들을 수소문해 솟대 제작 기법을 익혔다. 2012년은 정년 퇴임식 대신 생애 첫 솟대 개인전을 가졌다. 솟대의 어떤 매력에 매료됐을까? 안영기 작가는 "한국인의 손기술은 세계 어느 민족과 비교해도 남다르다"며 "초등학생들이 솟대를 만들어보면 손기술로 인한 지능과 심성 계발은 물론 전통공예의 중요성도 깨우칠 수 있어 먼저 솟대의 세계에 입문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는 떠났지만 고향에 작업실을 연 뒤 안 작가의 솟대 재능기부교육은 계속됐다. 모교인 고향마을 초등학교 학생들을 비롯해 어린이와 청소년, 가족단위 체험객들이 안 작가의 작업실과 교육장을 연중 끊임없이 찾아 솟대 제작을 체험했다.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여파로 솟대 제작 체험이 여의치 않게 됐다. 체험객은 줄었지만 요즘도 하루 8시간을 묵묵히 작품 제작에 할애하고 있다. 작품 폭은 솟대 뿐만 아니라 장승과 탈로 더 확대했다.
안영기 작가는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긴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솟대는 소망을 기원하는 희망의 커뮤니케이션 통로"라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일상의 평온을 되찾기를 바라는 정성과 마음을 담아 솟대를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수습 뒤에는 지금까지 완성한 솟대와 장승, 탈 작품을 모아 연작 전시회를 갖고 싶다는 바람도 피력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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