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교과전형 지원 유의사항
진로선택과목 반영여부, 수능 체계 변화에 따른 변수 고려해야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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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교과전형은 그동안 선호도 높은 일부 서울권 대학에서는 시행되지 않고, 요구하는 교과성적 수준이 높아 수험생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2022학년도에는 학생부교과전형 선발 인원이 대폭 증가해 학생부교과전형에 도전하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2학년도 대입 전형별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이 14만 8506명(42.9%)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하지 않았던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경희대 등이 2022학년부터 해당 전형을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수능 변화에 따른 변수 고려해야=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2022학년도 수능 체계가 기존과 달라지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특히 문·이과 통합으로 치러지는 수학과목은 자연계열 학생에 비해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보통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생들보다 수학 과목에 대한 역량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학 1등급을 받은 인문계열 학생 비율이 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이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수능최적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응시 인원의 특성과 올해 수능 성적 산출 체계를 고려하면 벌써부터 결과를 단정짓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확률과 통계 과목의 평균 점수가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에 비해 낮게 나왔다면 오히려 표준점수는 올라갈 수 있다. 특히 공통 출제 문제를 다 맞는 등의 높은 성적을 받는 인문계열 학생들은 자연계열 과목 선택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과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선택과목에 대한 비율이 동일해도 인문계열 학생들의 숫자가 더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자연계열 학생들이 표준점수 상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밖에 다수 대학들이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요건 중 대체 가능과목에서 제2외국어 과목을 제외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도 주의해야 한다.

◇진로선택과목 반영 여부 중요=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고3 수험생들부터 교과 성적 산출 시 진로선택과목이 성취평가로 반영된다. 대부분의 고등학교는 3학년 때 진로선택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성적을 등급이 아니라 A, B, C 등의 성취도로 평가하는데, 성취평가를 반영하는 대학과 반영하지 않는 대학에 따라 지원자들의 대학 환산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려대와 서강대 등은 과목별 A등급 비율에 따른 가·감점 방식으로 성적을 처리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아예 진로선택과목을 교과 성적에 반영하지 않기도 한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위해서는 각 대학별 환산점수를 산출해 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찾아 지원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각 대학별 학생부교과 성적 반영 과목, 학년별 반영 비율, 면접·자소서 제출 여부와 시기 등에 따라 수험생들의 지원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령인구의 감소, 교과전형 선발 인원의 대폭적인 증가, 수능 체계의 변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 등 올해 대입에서는 변수가 매우 많다. 다른 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예측가능성이 높다고 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 대해서도 예년보다 판단하기 어려워졌다"며 "올해 학생부교과전형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이라면 다음달 발표되는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본인에게 가장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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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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