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선수별 맞춤형 치료법 찾아야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지난해 대한체육회가 출범 100주년을 맞았다. 그 사이 대한민국 스포츠는 다양한 종목에서 실력이 향상됐다. 세계 스포츠 강국 중 하나로 손꼽히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과 훌륭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이러한 기량을 유지하고 향상 시키기 위해서 선수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부상 방지 교육, 적절한 재활프로그램을 비롯한 생리·해부학 등 의학적 지식을 이용해 좀 더 적당한 운동요법이나 과학적 트레이닝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스포츠와 의학의 만남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수들을 위한 전문 진료나 의료 체계가 미흡한 실정이다. 스포츠 전문 의료진도 부족하고 기관이나 시설도 많이 부족한 편이다. 스포츠의학이란 선수의 신체 능력 강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한 신체 사용법, 재활 치료 등을 취급하는 종합적인 전문 의학 분야다. 우리나라의 스포츠의학은 1981년 대한스포츠임상의학회를 시작으로 현재 대한스포츠의학회가 스포츠의학의 전문적인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술 교류와 전문 교육을 하고 있다. 스포츠 관련 다양한 학회들도 스포츠의학을 위해서 힘쓰고 있다.

축구나 야구 등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와 다양한 리그를 통해 선수들이 기량을 향상시키고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과거보다 훨씬 많아졌다. 기회가 많아진 만큼 부상의 발생 건수도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일부에선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만을 강조하고 경기에 복귀하기를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선수층이 얇거나, 부상 선수가 팀에 매우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장기적인 측면에선 선수뿐 아니라 팀에게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운동을 계속하던 신체가 외상이나 질병으로 휴식을 취할 경우 운동을 하지 않은 일반인과는 다른 경과를 취하기 때문에 독특한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이 차이점을 인지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하지만, 여전히 주먹구구식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예를 들어 발목이 꺾여 인대 손상이 의심되는 경우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우선, 통증과 부종을 조절한 후 발목의 운동 범위를 회복한다. 이어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서 기능 회복을 해야 빠르고 완벽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러나 대부분은 통증과 부종만 조절한 후 복귀해 재손상의 위험도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의학을 정확히 이해하고 치료에 접목시켜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해당 스포츠에 대해서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종목마다 손상 부위와 정도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스포츠에 특화된 치료법도 고려해야 한다. 아파도 참고 무조건 운동하는 시대는 지났다. 불편하거나 통증이 있으면,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하고 개인 선수에 적합한 트레이닝을 해야 한다.

김준범 대전 웰본정형외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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