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백신 등 현안 수두룩... 靑 "한반도 비핵화 진전 모멘텀... 한미동맹 강화에 초점"

문 대통령ㆍ바이든, 5월 정상회담 예정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하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EPA]
문 대통령ㆍ바이든, 5월 정상회담 예정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5월 하순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EPA]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에 성사되는 두 정상의 첫 대면 회담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4일 정상통화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이은 두 번째 대면 회담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6일 한미 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하면서 "이번 문 대통령의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 등에 대해 양국이 부여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시대 새로운 한미관계 설정은 물론 임기 말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의 방향타를 좌우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세부일정과 의제는 조율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북핵 문제 해법부터 한일관계,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백신 등 광범위한 의제들이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는 대북전략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 행정부는 새 대북전략을 검토해 왔고, 문 대통령과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으로선 미국이 제재 중심의 전략으로 지나치게 치우치기보다는 북미협상 재개 등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요 전략으로 삼도록 설득할 태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있어 진전의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한미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 대한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선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일관계는 강제징용 문제와 수출규제 문제에 이어 최근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까지 얽히면서 꼬여만 가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더 이상 한일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막고 한미일 협력 재건 노력에 나설 수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수 있나`라는 질문에 "아직 구체적으로 의제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협의 내용은 꽤 포괄적으로 선정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점점 격화하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대중견제`에 한국이 동참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내비칠 개연성도 있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과의 `반도체 패권다툼`에 신경을 쏟고 있어 이와 관련한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반도체,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개 핵심 부품에서 공급망을 검토하는데 한국과 협의해 오고 있다. 파트너십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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