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정권교체 완수에 힘 보탤 것"... 국민의당과 합당 이어 대장주 '윤석열' 통합 역할할 듯

유력 당권주자로 분류됐던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이번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국민의힘 최고참이자 대표적인 협치론자로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근 당권을 놓고 갈등과 대립이 격화될 조짐이 일자 결단을 내린 것으로 읽힌다. 또한 야권통합이 최대과제라고 보고,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이어 대선정국에서 대장주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통합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의 최고참 의원으로 내년 대선 승리에 보탬이 되는 일, 드러나진 않아도 꼭 필요한 역할을 찾아 나서겠다"며 이같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정 의원이 강조한 불출마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분열을 막고 단합과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당 대표 출마가 유력시되는 주호영 대표권한대행과의 사전조율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얼마전 당의 서울시장 부산시장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오직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며 "저 스스로 4.7 선거 승리를 견인하는데 일조했다는 큰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에게는 지금이 절체절명의 순간으로 작은 이득, 알량한 기득권을 앞세워 분열해서는 안 된다"며 "국민들은 모처럼 우리에게 준 신뢰를 순식간에 거둬가 버릴 것이다. 첫째도 둘째도 당의 단합과 결속"이라고 강조했다.

둘째로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위해 또 다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의원은 "이제 우리 당의 정치 일정에는 내년 대통령 선거 하나만 남아 있다"며 "공관위원장으로서 최적의 후보를 찾아냈듯이, 내년 3.9 대회전을 승리로 이끌 최선의 후보를 등판시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야권통합 논의를 꼭 성사시켜야 한다. 국민의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우리 당의 대선주자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며 "국민의 간절한 여망인 정권교체를 완수하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정 의원은 "농부는 굶어죽을 지언정 쌀을 얻을 수 있는 생명씨앗인 씨나락 볍씨는 먹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의 씨나락은 국민의 신뢰, 국민의 기대"라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아픔을 내 피붙이의 아픔으로 느끼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믿음을 줄 때, 국민들은 우리에게 나라살림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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