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 의지 부각 위한 마지막 인적쇄신... 충청출신 발탁 관심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정세균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이날 또는 늦어도 주말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개각 및 청와대 개편이라는 점에서 그동안 홀대된 충청출신 발탁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청와대 안팎 및 여의도 정가에 따르면 정 총리는 대선 출마를 위해 이미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으며, 16일 공식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전언이다. 청와대는 정 총리의 사퇴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총리 후보자를 공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마지막 총리로는 충청출신인 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유은혜 교육부총리,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 다수가 거론됐으나, 최근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장관이 유력주자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4·7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위기위식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구심점 역할을 담당해야 할 총리라는 점에서 다양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만큼, 문 대통령이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져 현재까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총리 교체와 함께 5-6개 부처의 개각이 예상된다. 정 총리와 함께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의혹 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2018년 9월 임기를 시작한 대전출신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2019년 임기를 시작한 문성혁 해양수산부·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꼽힌다.

당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정 총리 사퇴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단 유임해 총리대행을 맡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번 개각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개편까지 단행하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으로 임기 말 국정운영 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청와대는 `개각` 이후 `청와대 개편` 수순을 고려했으나, 쇄신의지를 부각하기 위해 같은 날 `원샷 교체`를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언이다. 순차적 개편을 한다 해도, 이번 주말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수석급 증에선 최재성 정무수석이 물러나고,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들어오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에선 앞서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원삿 교체를 앞두고 또 다른 관심사는 지역안배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와 정부부처에선 `호남 발탁`에 `영남 배려`가 두드러졌으며, 충청은 `구색 맞추기`수준에 불과했다는 게 중론이다. 현재 장관중에선 성윤모 장관이 교체될 경우 최근 기용된 박범계 법무부장관만이 유일한 충청인사다. 청와대에는 수석급은 물론 비서관급 중에서도 충청출신은 전무한 실정이다.

충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타 지역에 비해 후보 군이 부족한 탓에 저변을 넓히는 게 우선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지역적 안배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어느 정도 반영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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