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인근 경로당·복지관 어르신 대상 무료 음식 제공… 복지관서 노래 재능기부 제안에 '노래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

대전 서구에는 특별한 중국집 사장님이 있다. 관저동에 위치한 중국집 `시온성`을 운영하는 김종연(50) 대표다. 김 대표는 15년 전부터 `공짜 쿠폰`처럼 자신의 명함을 받은 손님이 가게를 찾아오면 음식을 무료로 제공해 오고 있다. 김 대표의 명함은 주로 가게 인근 경로당 노인들이나 복지관 소외계층 이웃들의 몫이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경로당 노인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가게를 통으로 비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세 들어 살던 건물에서 `장사가 너무 잘 된다`는 이유로 건물주가 쫓아내다시피 한 후 새 자리로 이사 갔을 때부터 코로나19 확산 직전까지 했던 나눔 활동이니 6년 넘게 해온 셈이다.

이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집합금지로 삼삼오오 모이기 힘든 탓에 경로당과 복지관에 음식 무료 쿠폰을 500장씩 배부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또 최근에는 복지관에 한 달에 두 번씩 가게 식재료와 음식 등을 나누는 반찬나눔 활동도 시작했다.

나눔활동의 원동력으로 김 대표는 노인들의 `애정`을 꼽았다. 그는 "매달 마지막 주 일요일 음식 무료 활동 당시 어르신들과 함께 소통하는 게 낙이었다"며 "어르신들이 안아주고 격려해주는 것도 나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김 대표의 나눔활동은 재능기부 쪽으로도 확대됐다. 바로 노래다. 복지관에서 요청해 시작했던 김 대표의 노래 재능기부는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노래 지도사 자격증` 취득으로까지 이끌었다. 김 대표는 "요즘 어르신들이 미스트롯 등 다양한 노래 방송으로 듣는 귀가 높아지셨다"며 "노래 재능기부는 듣는 어르신들뿐 아니라 부르는 저도 즐거워서 보다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자격증까지 땄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짜장면 언제부터 다시 줄 거냐`고 묻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코로나 이전처럼 가게 문을 활짝 열어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날이 얼른 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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