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향해선 "좌표 찍히고 양념당한 초선들 두고만 볼꺼냐"

민주당 소신파로 분류되는 조응천 의원은 14일 "우리 당에서는 금기어 혹은 성역화된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문제는 보수정당의 `탄핵`과 같이 앞으로 두고두고 우리 발목을 잡을 아킬레스건으로 작동할 것 같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로 전날(13일) 발표된 성명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전날 공개된 성명서에는 "초선의원들은 4·7 보궐선거 패배 이유를 청와대와 조국 전 장관의 탓으로 돌리는 왜곡과 오류로 점철된 쓰레기 성명서를 내며 배은망덕한 행태를 보였다"거나 `초선의원의 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어렵게 입을 뗀 초선들에 대해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은 언사로 주눅 들게 하려는 의도로 보이는 성명서에 대해 세세히 평가할 가치를 느끼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배은망덕`이라는 단어, 조국 전 장관을 적극 지지 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강성 지지층들 아니면 국회의원이 될 수 없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면 오만하고 전근대적인 발상의 발로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성명이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을 참칭하고 있다. 우리 당 구성원 다수는 합리적이고 성찰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성명에 힘을 싣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또 "민심과 한참 괴리된 소위 `민주당 권리당원 일동` 명의 성명서가 나온 것을 계기로 강성 당원들에게 이와 같은 언행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비대위원장 혹은 비대위 명의로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오늘 아침 부산 현장 비대위 결과까지 기다렸지만 어제 성명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었음을 확인했다"며 도종환 비대위원장을 향해 "폭력적으로 쇄신을 막는 행위를 좌시하지 말고 소수 강성 지지층들로부터 다수 당원과 뜻있는 젊은 의원들을 보호하십시오"라고 촉구했다.

차기 원내대표·당대표 후보들을 향해 "원내대표 경선 과정 공약과 토론회 내용, 그리고 당 대표로 나서고자 하시는 분들 인식을 접하며 아직도 우리 당 주류세력들은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며 민심보단 소위 `개혁에 방점을 두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솔직히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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