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선 "전대는 민심 반영…당심과 다를수도"

14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주최로 열린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박완주 후보(왼쪽)와 윤호중 후보가 고영인 의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14일 서울 마리나리조트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모임 더민초 주최로 열린 원내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박완주 후보(왼쪽)와 윤호중 후보가 고영인 의원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원내대표 `투톱`을 뽑는 선거에서 표심도 서로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친문 대 비문`의 양자대결로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판세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그 상관관계가 주목된다.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14일 차기 당권주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내기 시작했다.

이날 출마 선언을 한 홍영표(4선) 의원을 시작으로 송영길(5선)·우원식(4선) 의원의 출마선언도 이어질 예정이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은 이날 "마지막까지 문재인 정부를 지키겠다"며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15일 도전을 공식화할 예정인 송영길 우원식 의원을 포함, 당권 경쟁은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이와 맞물려 원내대표 선거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정치적 역학 관계`가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박완주(3선, 충남 천안을)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에 당선될 경우 진보·개혁성향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등 지지 기반이 당권주자 우원식 의원과 겹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운동권 그룹의 맏형 격이라는 점에서 `86세대 기득권론` 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 원내대표 후보 모두 같은 86 출신이어서 민주당 `투톱`을 모두 운동권이 차지하게 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이해찬계 친문`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이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다면, 당내 주류를 향한 견제심리가 강화돼 `부엉이 모임` 출신의 홍영표 의원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

이 같은 관측에 대해 당내 한 인사는 "재보선 패배 이후 친문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비문 인사들에게 좀 더 힘이 실릴 수도 있지만, 친문 주류가 강성 당원을 제어하고 쇄신을 주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174명만 투표에 참여하는 원내대표 경선과 달리, 전대는 권리당원은 물론 일반 국민 여론조사까지 포함되는 방식이어서 동일선상에 놓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분위기에 따라 친문-비문 조합이 아니라 친문-친문, 혹은 비주류-비주류 등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선거는 성격이 다르다"며 "당내 현역 의원들만 투표에 참여하는 원내대표 선거와 달리, 전대는 민심까지 고려된다는 측면에서 당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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