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원作 '간판 교체 프로젝트'

고정원, 백양세탁공장, 2015
고정원, 백양세탁공장, 2015
고정원 작가는 본래의 기능을 상실한 간판에 관심을 두며, 버려진 것들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바탕으로 `간판 교체 프로젝트`를 지난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상점의 주인들에게 새 간판의 무상 제공을 조건으로 상점에 붙어 있던 옛 간판을 맞교환한다. 이러한 과정으로 얻어진 헌 간판, 사운드, 서약서, 소설 등을 아카이브로 결합해 `간판 교체 프로젝트`로 재탄생된다. `시민TV사(2014)`, `희망슈퍼(2019)`, `백양세탁공장(2015)`이 모두 이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는 상점의 주인들에게 `사기꾼 아닙니다`라고 다가가고, 불안감을 해소해주고자 아무런 조건 없이 간판을 교체해주겠다는 `서약서`를 쓰기도 한다. 특히 `백양세탁공장(2015)`의 경우 간판을 떼어낼 때 둘로 쪼개진 상황을 전시 공간에 연출하기도 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내달 9일까지 열리는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에서 직접 눈에 담아보기를 권한다. 홍예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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