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취재본부 박영문 기자
세종취재본부 박영문 기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나름의 성공인가, 일부 시민을 위한 혜택인가. 출시 갓 1년을 넘은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를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각이다.

`10% 캐시백` 혜택을 무기로 지난해 3월 판매가 시작된 여민전은 지난달 말 기준 앱 가입자 수가 12만 3860명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세종시 인구가 총 36만 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1/3 정도가 가입한 셈이다.

물론 타 시도 시민도 앱 가입 및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입자 모두가 세종 시민이라고 할 순 없지만 여민전의 인기가 상당한 것은 사실이다.

덕분에 역내 소비가 증가하는 효과도 있었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해 여민전 출시 이후 12월 말까지 하나카드·농협카드를 통해 판매된 1789억 원 중 1642억 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됐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특히 여민전 소비액은 전년 대비 역내 소비액 증가분의 8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세종 역내 소비액은 5420억 원으로, 전년(3565억 원) 대비 1855억 원(52%) 늘었다.

여기에 시는 지역 자금 관외 유출 방지와 지역 경제 선순환 체계 구축이라는 지역화폐 발행의 당초 목적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민전의 인기와 정반대로 개인 구매 한도 등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것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특히 여민전 출시 이후 판매 시간이 처음으로 바뀐 지난 1일에는 결제 지연 등으로 인한 시민 불편이 배가됐다. 또 여민전 4월 발행분 200억 원을 구매한 인원은 3만 928명으로 전체 카드 발급자의 28%에 그쳤다. 여민전이 일부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시는 다음달부터 카드 발급자의 36.5-40.5%(4만-4만 4482명) 정도가 구매 가능하도록 구매 한도를 50만 원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결국 여민전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여민전에 대한 시민들의 애정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만족과 불만 사이 균형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운영 방식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세종취재본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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