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백화점 매출·인력 이탈 우려… 핵심 명품 브랜드 유치 여부 관건일 듯
13일 지역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8월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들어서는 신세계 엑스포점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신세계가 공식 오픈하게 되면 백화점세이(1996년)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1997년), 롯데백화점 대전점(2000년)에 이어 20년 만에 대전 지역에 새로운 백화점이 문을 여는 셈이다.
`유통공룡`의 대전 입성에 더해 그동안 충청권에서 볼수 없었던 명품 브랜드의 입점도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기존 백화점들이 바짝 긴장하는 이유다. 현재까지 신세계 엑스포점에 입점을 확정한 명품 브랜드는 프랑스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을 비롯 편집숍 `분더샵`, 벨기에 핸드백 브랜드 `델보` 등이다. 여기에 갤러리아타임월드에 자리하고 있는 `구찌`도 엑스포점 입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측은 명품시장 큰손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여타 핵심 브랜드와도 지속적으로 접촉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지역 백화점에서 명품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는 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 문화가 급속 확대되면서 핵심 명품 브랜드 유치가 백화점 총 매출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특히 갤러리아타임월드 등 기존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가 신세계 엑스포점에도 입점할 경우 경쟁력 상실에 따른 매출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다만 3대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은 매장 출점 기준이 까다로운 만큼 엑스포점에서 유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언이다. 브랜드별 자세한 매장 선정 기준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해당 브랜드를 소유한 백화점이 전국에 갤러리아 명품관, 신세계 백화점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대구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등 7곳뿐으로 이들 브랜드는 한 지역 내 복수 매장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백화점과 신규 백화점 간 중복 매장이 발생할 때 경쟁력 약화뿐만 아니라 인력 이탈 문제도 백화점 업계의 화두다. 백화점 내 대부분의 인력을 차지하는 브랜드 판매직원은 백화점 소속이 아닌 브랜드 본사 소속이기 때문에 백화점 측에서 인력 이탈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이 없다. 특히 매장을 이끄는 매니저의 경우 월급제가 아닌 매출의 일부를 받는 `수수료제`로 많이 운영되기 때문에 매출 전망에 따라 타 백화점으로 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역 백화점업계 한 관계자는 "노련한 브랜드 매니저들의 역량에 따라 매장 매출이 많이 달라진다"며 "브랜드 자체에서도 지점간 로테이션을 많이 하기 때문에 신세계 개점 시기에 따른 인력 조정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