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정호 서산시장
맹정호 서산시장
지난해 10월 220만 충남도민의 염원이 담긴 내포신도시가 충남혁신도시로 지정됐다.

혁신도시 인근에 공항이 없는 곳, 광역지자체 중 공항이 없는 곳은 충남이 유일하다.

지난 2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이 일사천리로 국회를 통과했다. 부러웠다.

서산민항은 어째서 늦춰지는 걸까? 서산민항은 2000년에 이미 제2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고시됐다.

이후 2017년 국토부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도 비용대비 편익(B/C)이 1.32로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조사됐다. 억지가 아니다.

공항세력권을 봐도 서산공항과 반경 50㎞ 이내인 아산, 당진, 보령, 홍성 등 충남 8개 시·군과 경기도 평택, 총 9개 시군의 148만 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사상 처음 발생한 데드크로스현상과 수도권 인구 집중화 속에도 서산을 중심으로 충남 서북부의 인구는 꾸준히 증가했다. 대한민국의 경제 선도의 중심에 충남이 있다.

서산 민항은 기존 서산 군(軍)비행장 시설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이미 2743m의 활주로가 2개나 있어 중형 민간 항공기는 충분히 뜨고 내린다.

건설비 509억 원? 이는 가덕도, 새만금, 흑산도, 울릉도, 백령도 공항 등 타 공항에 비하면 현저히 적다.

이마저도 많다고 생각한다면 공항진입로를 농어촌도로와 연결해 사업비를 461억 원까지 줄일 수 있다.

그렇다. 국가균형발전, 필요성, 경제성, 지리적 입지 등을 고려해도 서산 민항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다.

서산시의 가로림만 해양정원,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지정, 대산~웨이하이항 및 대산~룽옌강(龍眼港, 용안항) 국제여객선 추진 등만 살펴봐도 항공수요 증가는 자명하다.

그런데 왜 서산민항은 발목이 잡혀 있을까? 수많은 필요성에도 어째서 그대로인가?

정부는 제주공항의 슬롯 포화와 경제성을 이유로 서산민항에 별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충남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220만 충남 도민의 염원이면 이미 목소리의 필요성은 충분하다. 관심은 관심에서 만들어진다.

제주공항의 슬롯 포화가 문제라면 국제선 취항의 길도 있다. 해미순교성지의 국제성지 지정은 수많은 해외 순례객들과 관광객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성지 순례길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이후 바다와 산, 문화와 역사를 담은 여행지를 찾는다 해도 가로림만 해양정원, 간월도 관광지, 산림휴양복지숲, 가야산 옛절터 이야기길 등이 있다.

3월 실시한 `#충남에도-민항이-필요해` 챌린지에 양승조 도지사, 김지철 교육감, 김명선 도의회의장 등 충남 단체장들과 의장, 의원들이 동참해 주셨다. 계속 이어가야한다.

29일에는 제20회 지방정부회의에서 양승조 충남도지사를 비롯해 충남 15개 시장·군수와 서산민항건설 조기 추진 공동결의문도 채택했다. 결집을 요구했다.

국토부의 제6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이 6월 결정난다. 반영돼야 한다.

기획재정부는 국토부 의견과 충남도민의 염원을 감안해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하고 타당성을 조사해야 한다. 조사하면 답이 나온다.

내년도 정부예산에 설계비 15억도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정치인, 충남도민, 시·군민… 한 명의 목소리가 아니다. 이미 충남의 목소리다. 달래기 식 결정은 바라지 않는다. 필요성과 타당성만으로도 민항 건설 이유는 정당하고 충분하다.

충남 정치권의 의지, 기획재정부의 의지를 기대한다. 충남에는 반드시 민항이 필요하다. 맹정호 서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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