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019년 연속적으로 성범죄 발생
시민단체 "납득할 만한 처벌 등 재발방지 대책 수립"

[천안] 천안의 한 남자고등학교 이름으로 된 인터넷 커뮤니티에 이웃 여고 학생들을 성희롱 했다는 의혹이 나와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시민단체가 해당 남고에서 반복적인 성범죄가 발생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 수립을 촉구하고 나섰다.

13일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성희롱 논란을 빚은 해당 남고에서는 지난 2018년 4월 온라인 스쿨미투를 통해 남고 학생들이 여학생을 성희롱 한 사건이 밝혀졌다. 이 사건은 가해학생이 피해학생에게 서면 사과하며 일단락 됐다. 이어 2019년 10월에는 남고의 한 학생이 여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건물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했던 일이 있었다. 당시 CCTV를 확보해 수사했지만 신원 특정이 어려워 가해학생을 밝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청소년인권더하기는 지난 12일 성명서를 통해 "이 학교는 2018년, 2019년에도 여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범죄가 발생했음에도 또다시 성범죄가 일어났다"며 "이번 사건을 일부 개인의 일탈 행위나 성비위 문제로 한정해 풀려고 한다면, 이 문제는 다시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이번 사건이 벌어진 곳이 특정 학교이긴 해도, 문제의 사건이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을 본다면 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남학교는 "지난달 온라인 성희롱 논란이 확산한 이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성교육·성폭력예방 교육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9회에 걸쳐 성평등·성인지 교육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학교관계자는 또 "사건 발생이후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이 퍼지고 있다"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도 수사를 촉구했다"고도 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한 트위터 계정은 천안의 한 남고 이름의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 캡쳐 사진과 함께 "XX 고등학교 남학생들이 학교 이름으로 된 한 커뮤니티에서 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희롱 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여고 학생들을 성적으로 모욕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해당 학교는 사건을 인지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충남경찰청이 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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