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영어와 내신영어

박상화 대전종로학원 부원장
박상화 대전종로학원 부원장
수험생들에게 중간고사와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영어 과목은 수능과 내신에서 각각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2가지 상반된 방식으로 평가된다. 수능영어는 인원수에 따른 비율과 무관하게 90점 이상은 1등급, 80점 이상은 2등급, 70점 이상은 3등급 등 10점 단위로 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평가한다. 반면 대입에서 교과성적에 반영되는 내신영어 평가는 각 등급별로 인원수에 따른 비율이 정해져 있는 상대평가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능영어와 내신영어의 차이점과 공통점,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방법을 알아두는 것은 영어 고득점의 지름길이다.

내신 영어와 수능 영어의 가장 큰 차이는 디테일과 깊이다. 수능영어에서는 제시된 지문의 주제를 읽어내는 능력이 고득점의 핵심이며, 이를 나무가 아니라 숲을 봐야한다고 한다. 반면 내신 영어는 학교마다 차이는 존재하지만 일반적으로 정해진 범위 내에서 출제하므로 글 전체의 주제뿐 아니라 각 문장의 구조와 어휘, 동의어, 반의어를 비롯해 문법의 세부사항까지도 숙지해야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내신 영어는 수능 영어에 비해 같은 지문이라도 매우 깊이 있게 학습해야 한다. 내신 영어는 상대평가기 때문에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수능에 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내신 영어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서술형(각 지문의 주제문을 영작 할 수 있는 능력) △어휘(각 지문 속에서 핵심어, 유의어, 반의어) △어법(문장 속에 등장하는 주요 어법사항을 이해하고 변형문제 풀이 능력) △수능형 문제 풀이(주제, 빈칸, 순서, 문장 삽입) △학교별 출제선생님의 성향 및 강조점 파악 등 5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영어 시험은 그 종류를 막론하고 첫째도 어휘, 둘째도 어휘다. 적어도 객관적 점수를 산출하는 영어 시험에서는 우리가 흔히 단어라고 부르는 어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능영어, 내신 영어 모두에서 정확하고 풍부한 어휘는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영어는 한글과 문장구성 방식이 다르므로 영어문장의 패턴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도치구문, 비교구문, 특수구문의 경우 단순히 어휘를 알고 있는 것만으로는 해석이 불가능하므로 꼭 패턴을 익혀야 한다.

어휘와 구문 해석을 꾸준히 연습하고 모의고사 모음집을 주 1회 풀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학생별로 모의고사 영어 문제에서 매번 틀리는 영역들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약점 공략이 필요하다. 이밖에 영어에서 킬러 문항으로 불리며 31번부터 제시되는 `빈칸, 순서, 삽입` 형태의 문제들을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이런 문제는 풀이 후 정답을 도출하는 과정에 대한 오답 리뷰를 반드시 해야 한다.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영역 별로 나눠서 반복 학습하고, 문제 풀이에서 자주 범하는 오류들을 찾아내 오류를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킬러 문항을 정복하는 것이 좋다.

내신영어의 경우 세부사항(전체보다는 세부사항을 파악해야 하는 유형)을 중시하면서도 수능영어 방식의 대의파악(전체를 파악해야 하는 유형) 문제도 출제되고 있고, 수능영어도 대의파악을 중시하지만 내신영어 방식의 세부내용파악을 출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가지 시험을 별개로 생각하기 보다는 하나의 영어시험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내신기간에는 초점을 세부사항에 맞춰 공부하고, 일상적인 시기에는 수능식 대의파악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상화 대전종로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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