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온상지로 찍히며 손님 발길 뚝
상인들 "매출 하락…일부 개점휴업"

12일 대전지역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유흥가 일대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지란 오명을 받으며 손님들의 방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12일 대전지역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유흥가 일대가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지란 오명을 받으며 손님들의 방문이 끊겨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둔산동에서 약속 잡기가 좀 꺼려지는 게 사실입니다. 요즘 코로나 핫 플레이스다 보니 께름칙하거든요."

대전지역 최대 번화가로 꼽히는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 유흥가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지`라는 불명예에 지역 상권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곳의 한 유흥시설에서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단초를 제공하면서 이를 의식한 손님들이나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둔산동 상인들에 따르면 평소였으면 청년층을 중심으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을 둔산동 유흥가가 최근 들어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비교적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둔산동 유흥가는 약 2주 전쯤 한 횟집과 클럽에서 촉발된 코로나19 감염이 봇물 터지듯 지역사회로 번지면서 `확산 온상지`라는 오명이 덧씌워진 상황이다.

둔산동 유흥가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곳 편의점 관계자는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최근 이곳 주변에서 코로나가 무더기로 확산되면서 매출이 이전보다 50% 이상 줄었다"며 "주변 상인들도 절반 또는 그 이상 매출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점심에 찾은 둔산동 유흥가는 평일 월요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리에 사람들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문을 열지 않은 식당들도 상당했다.

역시 가장 번화가에 있는 한 카페 관계자도 "매출이 반토막 났다. 젊은층의 방문이 매우 줄었다"며 "아르바이트도 평일에 두 명 쓰던 곳은 한 명으로 줄이거나 아예 아르바이트생을 대신해 직원만으로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유흥시설 등에 한해 이뤄지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오후 10시로 영업 시간이 제한되면서 장사를 아예 포기하고 임시 휴업에 들어간 곳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둔산동 유흥업계 한 관계자는 "둔산동 술집들이 사실상 영업을 안 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며 "문을 열어도 찾는 손님들이 없으니 영업 제한이 풀릴 때까지 인건비라도 줄이자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전시는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유흥업소 등에 대한 영업 제한에 나섰다. 현재 코로나 확산이 진정 기미에 들어서지 않기 때문에 확산여부 등에 따라 기간 연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업계에서는 애가 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빈 점포들도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둔산동 한 부동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이 더 줄면서 부동산에 나온 업소들이 더 늘고 있다"며 "예년에 받던 임대료의 반으로 내놓아도 거래가 안 된다"고 귀뜸했다.

이밖에, 최근 둔산동 유흥가에 준공된 한 빌딩의 경우 점포당 10억 원 상당의 고가에 거래됐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에 따라 기대 이하 매출에 매입자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설도 적지않다.

한편, 둔산동 횟집·클럽 관련 지역 내 확진자는 지난달 26일 10여 명을 시작으로 지난 6일 기준 4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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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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