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대 37곳 학부 선발
정시 모집인원 비중 45.8%…일부대학 50% 넘어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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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전국 37개 약학대학이 기존 `2+4년제` 체제에서 6년제 학부 선발로 전환된다. 약대는 예전 학부로 선발했던 시절에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과에 속했던 만큼 이번 약대 신입생 모집에 쏠리는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입시 전문가들은 약대가 14년 만에 다시 학부 선발로 돌아감에 따라 대학교 의학계열뿐 아니라 자연계열의 입시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2022학년도 바뀐 약대 입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14년 만에 학부선발 시행=그동안 약대들은 다른 전공을 2년간 공부한 학생이 약학전문대학원으로 편입해 4년을 공부하는 `2+4` 형태로 운영됐다. 학생들은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치르고 해당 시험 점수와 대학 성적 등을 바탕으로 약대에 편입한 뒤 약학을 전공하면 됐다. PEET는 2009년 약대 학제가 `2+4` 형태로 변경된 뒤 2010년 처음 시행됐다. 시험 과목은 화학 영역(일반화학, 유기화학), 물리 영역, 생물 영역의 3영역 4과목으로 구성돼 있다. 응시생은 대학 2년 이상 과정을 수료하거나, 대학별로 요구하는 사전이수과목을 마쳐야 자격을 갖게 된다. 하지만 자연계열 학생 상당수가 약대 입시에 매달려 기초학문이 붕괴되고, PEET의 높은 난도로 인한 사교육이 과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끝에 `2+4` 체제는 막을 내렸다. 학제를 6년제로 변경한 대학은 기존 `2+4` 체제와 6년제를 2년간 병행 운영하며, PEET는 체제 변경에 따라 내년 시험을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약대 37곳 최대 2000명 선발=최근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약대가 학부선발 전환을 확정 지으면서 전국 약대 37곳이 올해부터 학부 선발을 시행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일반전형 등 정원 내 선발인원 1743명에 고른기회, 사회통합, 농어촌전형 등 정원 외 선발인원까지 더하면 모집인원이 최대 2000여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약대 모집인원을 대학별로 살펴보면 중앙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120명으로 가장 많고, 숙명여대(80명), 덕성여대(80명), 조선대(75명), 영남대(70명), 성균관대(65명), 서울대(63명), 전남대960명), 경희대(40명), 연세대(3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형유형별로는 수능위주 정시의 선발비중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다. 아직 전형별 세부안을 발표하지 않은 목포대,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를 제외한 33개 약대의 평균 정시 비중은 45.8%(712명)에 달한다. 또한 수시에서 입학생을 선발하지 못 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이월이 발생할 경우 약대의 최종 정시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2학년도 전국 4년제 대학의 정시 평균 비중(24.3%)을 한참 웃돌고, 의대(40.0%), 치대(43.1%), 한의대(41.2%), 수의대(38.2%)보다도 높은 수치다. 특히 숙명여대(81%), 이화여대(75%), 단국대(73%), 순천대(60%), 중앙대(58%), 한양대(53%), 가천대·덕성여대·아주대(50%) 등은 정시 모집 인원 비율이 50% 이상이기 때문에 약대에 진학하길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정시를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정시 외 수시 선발인원은 학생부교과전형이 26.5%(411명), 학생부종합전형이 24.2%(376명), 논술전형이 3.5%(54명)를 각각 차지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보통 약대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 기준이 정해져 있고 수준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약대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이라면 수능 점수를 잘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수시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마지막 3학년 1학기까지 내신성적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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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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