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확산 대형 프리미엄 아웃렛 나들이객 북적

(왼쪽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메가쇼핑몰 골든하이 투시도  [사진=대전일보DB]
(왼쪽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메가쇼핑몰 골든하이 투시도 [사진=대전일보DB]
최근 관광지 형태로 변모하고 있는 아웃렛 시장 흐름에 따라 기존 아웃렛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대전지역을 비롯한 전국에서 쇼핑·문화·여가가 한 데 모아진 대규모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들이 인기를 끌면서 쇼핑몰에만 중점을 뒀던 기존 소규모 아웃렛들이 경쟁력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모양새다.

과거 아웃렛은 주로 교통이 편리한 도심에 위치해 이월 상품이나 국내 브랜드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쇼핑센터의 역할이 통상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활성화되는 상권이 변하고 대기업들이 아웃렛 산업에 하나둘 뛰어들면서 시장의 흐름도 변화했다. 특히 새로 들어서는 아웃렛들의 규모가 대폭 커지면서 단순 쇼핑센터 역할에서 벗어나 문화·여가가 접목된 관광시설의 역할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아웃렛계는 현재 도심형·교외형 아웃렛으로 분류되던 시기에서 벗어나 도심형과 교외형의 장점을 합친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까지 등장하며 관광지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도심형 아웃렛은 도심에 위치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끌어올린다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교외형 아웃렛은 도심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은 비교적 떨어지나 넓은 부지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은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넓은 부지 확보를 통해 명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지역 아웃렛계도 전국적 트렌드에 발맞춰 나들이·문화여가형으로 속속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유성구 용산동에 들어선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과 유성구 봉명동에 들어설 골든하이 등이 대표적이다. 이 두 업체는 판매시설 외에 복합문화시설까지 함께 자리하며 문화 향유 공간으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문화가 쇼핑계에 큰 축을 차지하게 되면서 아웃렛계는 단순한 쇼핑공간뿐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가 돼 버렸다. 이에 따라 기존 소규모 아웃렛들의 입지는 부쩍 줄어들고만 있다. 일례로 서구에 위치한 패션월드는 개점 당시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함과 동시에 상권이 활성화되던 곳으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활성화 상권이 점차 변동되고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매출 침체를 겪게 됐다. 결국 패션월드는 현재 폐업 신고만 안 됐을 뿐 모든 상가가 빠진 채 건물 자체 소유권도 넘어간 상황이다.

대덕구에 거주하는 최모(42)씨는 "수년 전엔 영업이 잘 되던 아웃렛들이 요즘엔 폐업은 아니더라도 상가가 많이 빠진 채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며 "추억 속 장소로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소비자들의 니즈와 시대가 변하는 만큼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고 비교적 공간이 좁은 곳은 방문하기 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장이 협소한 아웃렛보단 나들이를 즐길 수 있는 넓은 아웃렛 쪽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작은 면적에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구성하던 모습에서 넓은 면적에 적은 브랜드를 구성하는 트렌드로 변화하는 만큼 도심형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이 훨씬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