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등 초선 의원들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대전 동구),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등 초선 의원들이 지난 9일 국회에서 `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을 발표한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여야 초선의원들이 `포스트 재보선` 정국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선거 승패에 따라 각 당이 처한 사정은 정반대지만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한 혁신의 주체를 자임, 세력화를 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는 여야의 차이가 없다.현재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초선은 151명으로 과반을 차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체 174명 가운데 81명이 초선이고, 국민의힘의 경우 102명 중 초선이 56명이다. 그러나 여야 할 것 없이 지난 1년간 대다수가 이렇다할 소신을 펴지 못한 채 끌려다녔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전원 명의로 재보선 참패에 대한 뒤늦은 반성문을 써냈다.

특히 20∼30대 의원 5명은 여권에서 `불가침 성역`으로 여겨온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청와대와 각을 세웠다.

민주당 초선들은 조만간 회의를 열어 당 쇄신 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지도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은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가칭)`도 조직해 앞으로 당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한편, 차기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자신들이 이번 전당대회에 직접 나서 당 개혁을 이끄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56명으로 전체(102명)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어, 이들이 누군가에게 힘을 실어줄 경우 전당대회의 판을 흔들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이들은 21대 국회 입성 직후인 지난해 5월, 총선 참패 이후 `전당대회`냐 `비상대책위원회`냐를 두고 당의 진로를 고민하던 당시 비대위 체제를 강력하게 지지해 관철시킨 바 있다.

당 밖에서도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확인된 2030 세대의 지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젊은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초선들 중 당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는 이들은 김웅·박수영·윤희숙 의원 등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이미 이들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나서서 돕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지지세를 확인한 20∼30대와 중도 성향 스윙보터를 확고한 지지층으로 만들려면 끊임없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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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날 초선 의원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당을 개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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