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 선수 영입 논란 장기화,
수습 방안 놓고 시민단체·구단 대립

충남도내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이 지난달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충남도내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이 지난달 24일 아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윤평호 기자
[아산]지역축구 발전과 시민의 여가선용을 위해 창단한 시민구단이 오히려 시민 갈등을 유발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충남아산프로축구단(구단주 오세현 아산시장·대표이사 이운종·이하 아산FC)의 부적절 선수 영입 수습 방안을 놓고 시민구단과 지역 시민사회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다.

데이트폭력 가해자인 일본 출신의 료헤이 선수에 대한 퇴출 요구가 거세지자 아산FC는 지난달 대표이사의 사과 기자회견에 이어 윤리 및 경영강화 방안을 대표이사 명의로 지난 8일 발표했다. 발표문에서 이운종 대표이사는 "시민구단의 가치와 재정 등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은 바로잡고자 환골탈태의 각오로 문제 선수를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 시점에서 법인의 일방적 계약 해지 시, 위약금 지급, FIFA 제소 시 국제적 문제와 구단의 추가적 제재까지 수반될 수 있고, 이는 구단의 존립 기반마저 위협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표이사 직을 걸고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덧붙혔다.

료헤이 선수의 즉각 퇴출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아산FC가 내놓은 윤리 및 경영강화 방안이 `함량미달`이라고 혹평했다.

도내 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충남아산FC 료헤이 퇴출을 위한 공동행동`은 9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운종 대표이사는 여성상습 폭력행위를 한 료헤이 선수 기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공동행동은 대표이사의 고액 체납문제도 거론하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했다. 충남도와 아산시가 아산FC 공익성 회복에 적극 나서고 공식 입장도 표명해달라 요구했다.

아산FC 대표이사와 아산시 입장은 공동행동과 달랐다.

이운종 대표이사는 "사퇴를 고려하는 것은 없다"며 "체납은 개인적 문제"라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선수 영입문제 등 산적한 현안의 해결이 우선"이라며 "당장의 대표이사 사퇴가 능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감사위원회와 아산시 감사위원회의 아산FC 감사는 실시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아산시 시·도 의원들은 지난달 29일 충남도 감사위원회와 아산시 감사위원회에 아산FC 감사 실시를 요구했다. 도와 시 감사위원회는 검토 결과 아산FC가 감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론 냈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