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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사 논란 그리고 대권

2021-04-09 기사
편집 2021-04-09 07:05:41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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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충남도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충남자치경찰위원장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오열근 전 위원장은 임명된지 5일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사퇴했다. 지난달 30일 인사가 발표됐을 때 오 전 위원장이 고령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오 전 위원장은 4월 2일 충남 천안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과 언쟁을 벌이는 등 소란을 피워 공무집행 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오 전 위원장은 공식 출범식이 예정됐던 5일 사의서를 제출했고, 도는 이를 즉각 수리했다. 이 과정에서 출범식은 무기한 연기됐으며, 전국 최초 시범운영은 전국적인 망신으로 끝났다.

도가 단행한 인사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충남문화재단 대표를 임명할 당시에도 고령에다 관련 분야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해당 대표는 임명된 지 수개월 만에 별세해 자리가 공석이 된 일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도 산하기관장 인사 때도 캠프 출신 인사를 잇따라 내정하면서 자질 논란 등 잡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승조 도지사는 최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최종 결정은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는 했지만 정치적으로 득이 있으면 출마할 것이고, 그 반대라면 출마를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도민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도민을 대상으로 대권 도전에 대한 설문조사가 진행 중인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마 전부터 도가 배포하는 보도자료를 보면 '전국 최초'를 강조하고 있다. 양 지사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이는데 지난달 30일에는 전국 최초 타이틀에만 신경을 쓴 탓인지 '초·중·고·특수학교 무상급식 예산은 도가 40%, 시군이 60%를 부담한다'고 하는 등 예산 전부를 지원하는 것처럼 홍보했다. 전체 예산의 50% 이상을 지원하는 도교육청으로서는 황당할 따름이다.

실수를 할 만큼 전국 최초를 강조하는 것을 보면 출마 선언 쪽으로 가닥이 잡힌 듯 한데, 부족한 인력풀 등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친 채 인지도 높이기에만 급급해 보이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정성직 충남취재본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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