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지금은 종영이 되었지만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주말 예능 프로그램의 절대 강자로 10년 이상 군림해온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다. 무한도전은 처음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였고, 아시는 바와 같이 유재석이라는 국민 MC를 배출하고 전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초창기 일화 중 전철과 100m 달리기 시합, 목욕탕 자연배수와 출연자가 바가지로 욕탕에 물을 빼는 시합 등 어떻게 보면 무모할 만큼 말도 안 되는 도전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우주개발은 주로 미국의 나사, 유럽 일부 국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작년 5월 우주개발에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스페이스X라는 민간기업이 세계 최초로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하여 약 2달간 우주에 머무르면 각종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스페이스X는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CEO로 잘 알려진 일론 머스크가 우주개발을 위해 설립한 기업으로 승객 100명과 화물 100t 가량을 싣고 달과 화성으로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스타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주까지 네 차례 차세대 로켓 시제모델(SN8∼SN11)의 고고도 비행테스트를 시도했으나, 불행하게도 네 번 모두 착륙 중 또는 착륙 후 폭발하며 테스트에 실패하였다.

막대한 비용이 들여 만든 시제모델의 연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추가 테스트를 위한 SN12∼14를 제작하였고, 며칠 전에는 테스트 예정이었던 SN12∼14 로켓의 테스트를 포기하고 신형 시제모델인 SN15의 조립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성공을 축하하는 건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패로부터 배운 것을 마음에 새기는 일이다`라고 한 빌게이츠의 말처럼 실패를 교훈 삼아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은 성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자세일 것이며, 때로는 무모하더라도 계속적으로 도전하는 태도 또한 꼭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에 굴하지 않는 머스크의 우주개발에 대한 열정과 무모한 도전을 응원한다. 개인적으로 머스크의 공언처럼 2035년에는 스타십을 타고 화성을 여행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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