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매출 저하 신음하던 중 4차 재유행 발발
거리두기 2단계 적용되며 모든 업종 폐업 연이을 전

대전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소상공인들이 줄지어 폐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개월 여만에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며 다시 소상공인들의 매출저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8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코로나19 지역 확진자는 214명에 이른다.

지난 달 31일 10명을 시작으로 이달 6일에는 일일 확진자가 61명에 달했다. 7일에는 23명에 이어 8일 18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감염경로도 교회, 음식점, PC방, 노래방, 감성주점 등으로 다양해지며 시는 이날부터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키로 했다. 식당, 카페, 실내체육시설, 유흥시설, 목욕탕, 노래방, 학원 등은 오후 10시부터 영업이 금지됐다.

지난 2월 15일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하향되며 고민을 덜었던 소상공인들이 2개월도 안 된 시점에 매출 저하를 걱정해야 하는 셈이다.

대전 서구 월평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24시간 감자탕 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오후 10시부터 오전 5시까지 배달만 가능하도록 하며 영업 방식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며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은 방역 측면에서 어쩔 수 없지만 소상공인들에게는 정말 슬픈 소식"이라고 토로했다.

매출 저하 고민이 깊어지던 것을 넘어 폐업 여부를 고심하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 B(대전 동구 판암동 거주)씨는 "야식집을 운영했는데 배달보다 홀 손님이 더 많았다"며 "지금까지 배달쪽으로 선회해 최대한 손해를 메우며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가장 우려되는 항목은 소상공인들의 폐업 러시(rush)가 모든 업종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구도심 상권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으며 폐업 또는 축소 이전 등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설명이다.

안부용 대전소상공인연합회장은 "지속적으로 확진자를 발생시키고 있는 일부 시설들이 이제는 원망스럽다는 소상공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도 가게를 유지하고 있는 소상공인들에게는 정말 힘들 수 밖에 없는 소식이다. 대출 기간이 끝나면 상환하지 못하는 소상공인들이 더 늘어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폐업 소상공인의 원활한 사업정리, 준비된 재창업, 새로운 직업역량을 길러 민간기업으로의 취업 등 3가지 재기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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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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