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문화·교육·여행 등에 지출 줄인 반면, 식료품 등은 상승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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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락과 교육, 외식, 교통 지출 등은 감소한 반면, 식료품 지출에서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가구별로는 50대 이하 모두 감소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4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2.8% 줄며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민들은 식료품·비주류음료(15.9%), 그 외 음식·숙박(13.3%), 교통(12.0%), 주거·수도·광열(11.9%) 등 순으로 지출했다.

오락과 문화 관련 지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오락·문화 지출 14만 원으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이어 교육 지출(15만 9000원)은 22.3%, 의류·신발(11만 8000원)은 14.5%, 음식·숙박(31만 9000원)은 7.7% 각각 감소세를 보였다. 모두 역대 최대 감소율로 국내외 단체여행, 운동, 영화관 등 오락시설 이용 감소가 견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38만 1000원)은 2019년 대비 14.6%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육류(23.8%), 채소·채소가공품(23.2%), 신선수산동물(18.3%) 등에 대한 지출 증가가 가장 높았다.

주류·담배 지출 3만 8000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4.8% 많았다.

가정용품과 가사서비스 지출은 12만 7000원으로 전년대비 9.9% 증가세를 보였다. 가구와 조명(12.5%), 가전·가정용기기(10.5%)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마스크와 영양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건 지출(22만 1000원)도 9.0% 증가했다.

특히 의료용 소모품은 166.5%나 많이 소비됐다.

50대 이하에서는 지출이 줄었으나 60대 이상 고연령 가구에서는 소비금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별 월평균 소비지출은 39세 이하 가구는 지난해 237만 6000원, 40대 가구 309만 원, 50대 가구 278만 3000원으로 각각 2.6%, 3.4%, 2.2% 소비금액이 낮아졌다. 60대 이상 가구 169만 5000원으로 2.1% 많은 지출을 보였다.

소득별로는 1분위 가구 105만 8000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3.3% 상승세를 나타냈다. 2분위는 163만 7000원, 3분위 220만 2000원, 4분위 289만 3000원, 5분위 421만 원으로 각각 2.8%, 6.3%, 3.7%, 0.3% 적게 소비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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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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