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전담병원 내 25%만 가용…확산 추이에 포화 전망
충청권 생활치료센터 개소 예정이지만, 수용 한계 우려

최근 대전 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타개할 충청권 권역별 생활치료센터가 곧 대전에서 개소될 예정이지만, 지역 내 확산 규모를 고려했을 때 수용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지역 방역당국에 따르면 대전 지역 감염병전담병원인 충남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보훈병원과 건양대병원 등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 가능한 105병상 중 현재 약 75%에 해당하는 79병상이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26개 병상만이 비어 있는 상태인데,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 규모가 걷잡을 수 없이 늘고 있어 곧 여유 병상이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온다.

최근 대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달 들어서만 225명에 달하는데, 유흥시설을 시작으로 학교·학원 관련 확진자가 지역사회 곳곳으로 번지면서 매일 수십 명이 추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전담 병원 내 병상이 여유가 없어지면서 다른 지역에 입원한 경우만 225명 가운데 절반 수준인 127명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대전시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충청권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를 활용해 부족한 병상 수 확보에 나섰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7일 후보지 검토와 주민 동의 설명회 등을 거쳐 유성구 전민동 LH토지주택연구원 내 연수원을 충청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시는 오는 14일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목표로 앞당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수원을 치료센터로 활용하기 위한 공사를 비롯해 협력 병원과의 세부 인력 설정과 운영요원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개소 준비에 2주 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확진 추이를 고려해 준비 기간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대전이 급하다. (신규 확진자 속출로) 초긴장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세부 운영 방안을 공동운영기관인 세종시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감염 확산 양상을 봤을 때, 생활치료센터가 개소하더라도 급한 불을 끄는 데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 충남, 충북에서 발생한 확진자를 수용해야 하는 충청권 생활치료센터 특성상 최근 지역 내 확산 추이를 고려하면 병상 해갈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연수원에는 모두 152실이 있는데 이 중 상태를 고려하면 140실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대전시는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절반에 가까운 60실은 운영요원들을 위한 공간으로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용은 70-80실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생활치료센터에는 확진 환자가 적을 때 1인 1실, 많을 때 2명씩 최소 70명, 최대 140명을 수용할 계획"이라며 "몇 실을 운용할지 등 자세한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장진웅 기자·김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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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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