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르면 내주 개각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대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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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참패`라는 4·7재보선 성적표를 받아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개각이자, 민심 이반을 만회할 마지막 카드라는 점에서 개각 시기와 규모에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등 돌린 민심을 되돌리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선 통합형 총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충청출신 발탁 가능성이 점쳐져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8일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국민의 질책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더 낮은 자세, 보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정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선거 패배에 책임을 통감하며 심기일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분위기 쇄신의 첫 단추는 개각 카드가 유력하다. 대권 도전을 노리는 정 총리의 사퇴에 맞춰 마지막 총리는 물론 내각 진용을 새롭게 꾸릴 것으로 보인다. 개각 시기는 정 총리가 언제 사의 표명을 하느냐에 따라 유동적이나, 민주당 경선 일정을 감안하면 다음 주 정 총리의 사의표명과 후임 발표로 시작될 가능성도 회자된다.

후임 총리의 인선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관측된다. 우선 `경제 회복`에 초첨을 맞춰 경제전문가 발탁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확실하게 극복하고, 포용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어서다. 정통 경제 관료중에선 참여정부 때 청와대 경제정책수석을 지내고 산업부 장관을 역임한 김영주 전 한국무역협회장이 거론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충청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발탁 전망도 나온다.

국민화합 차원에서 `통합형`에 초첨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호남출신이 2회 연속 총리를 맡아왔던 만큼 대구경북 출신인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이름이 회자된다. 보수 텃밭인 대구 수성구갑지역 국회의원을 지내며 국민 대통합 이미지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충남 보령출신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복지노동수석과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이태복 전 장관이 급부상했다. 선거 때마다 승패를 가르는 스윙보터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지역적 성향상 국민 화합을 위한 상징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여성을 발탁한다는 취지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란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위원장 등도 물망에 오른다.

장관 중에선 지난 달 사의를 표명해 교체가 예정된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임으로 최근까지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을 지낸 윤성원 국토부 차관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역임한 정일영 의원 등이 거론된다.

`장수 장관`들에 대한 인사 가능성도 점쳐진다. 대전출신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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