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3개 위원회에 충청권 인사들 대거 포진

충청권 중진 의원들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로 격량에 휩싸인 민주당호의 방향키를 쥐게되면서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정국의 험난한 바다를 헤쳐나가기 위해선 민주당호의 선택이 험난한 정국을 헤쳐 나갈 방향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 지도부는 재보궐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8일 전원 사퇴했다. 그 중 충청권 출신 인사로는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수석최고위원이 지도부로 활동해왔다.

이날 지도부 총 사퇴에 따른 후속 조치로는 3개 위원회가 구성됐다.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3개 위원회 위원장 모두를 `충청권 중진 의원`들이 맡게 됐다는 점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원내대표 선출 및 전대준비위원회 설치 등을 의결했다. 지도부 총사퇴의 진정성을 살리기 위해 다음 주 원내대표 선출에 이어 내달 2일 당대표 선거를 개최하는 로드맵을 밝히며 후속 조치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돌입한 민주당은 비대위원장으로 도종환(3선, 충북 청주흥덕) 의원을 선임했다.

이례적으로 비대위 국정분야별 책임자 중 기초지자체장인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도 포함됐다. 박 구청장은 "내일(9일)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다"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에 민주당 최고위원 자리가 하나 배정되는데, 이날 사퇴한 염태영 최고위원(수원시장)의 추천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와 함께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는 이상민(5선, 대전 유성을) 의원이 결정됐다. 이 의원은 당직선거 경선관리를 진두지휘하게 된다.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 위원장은 변재일(5선, 충북 청주청원) 의원이 선출됐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 총사퇴에 따른 후속 위원회 구성을 모두 충청권 의원들이 차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중진 다선 의원들이 충청권에 많이 있고, 통합이란 궁극적 목표에도 부합하는 측면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에 패한 상황에서 당 혁신과 쇄신을 위한 일선 책임자로 서울 의원들을 앉힐 수도 없고,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의원들을 앉힐 수도 없었을 것"이라며 "또 영남 역시 마찬가지고, 강원도 초선 의원들이 많은 상황에서 자연스레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민주당은 오는 16일 원내대표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원내대표 출마 채비를 갖춰왔던 박완주 (3선, 충남 천안을)의원의 행보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당내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잠재적 경쟁상대인 4선 안규백·윤호중 의원에게는 선수에서 밀리지만,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를 계기로 비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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