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판매 시간 변경과 함께 결제 지연 등 부작용이 드러난 세종 지역화폐 `여민전`의 개인 구매한도가 내달부터 50만 원으로 축소된다.

8일 세종시에 따르면 4월 분 여민전(200억 원)은 지난 1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단 두시간만에 판매가 끝났다.

때문에 상당 수 시민들이 여민전을 충전하지 못하거나, 충전이 시작된 시간에 1만여 명이 장시간 대기하는 불편도 빚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여민전 판매 시작 시간은 오전 0시 30분부터 였지만 이달부터 오전 9시로 변경됐다.

이에 시는 다음달부터 개인의 여민전 구매한도를 당초 10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보다 많은 시민들이 여민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시는 월 구매한도를 50만 원으로 조정할 경우 매월 1만 3500여 명이 여민전을 더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달(구매한도 100만 원) 기준 여민전 구매자는 3만 928명(카드발급자의 28%)인데 구매한도를 낮추면 4만-4만 4482명(카드발급자의 36.5-40.5%)이 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또 여민전 발행액을 지난해보다 늘리기 위해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도 진행되고 있다. 당초 시가 확보한 여민전 캐시백 예산은 150억 원, 여민전 발행 규모는 1500억 원이다. 여기에 예산 105억 원(국비 60%, 시비 40%)을 추가 확보, 발행 규모를 1050억 원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여민전 앱은 운영대행사인 KT에 서버 용량 증설을 요청, 충전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재 캐시백 예산 105억 원 추가 확보를 전제로 월 200억 원을 선제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발행 규모를 더 확대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알뜰소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민관협력 배달앱 운영, 여민전·학생증 결합 특화카드 발급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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