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옆 외벽 균열 많고, 주차장에는 누수
엘리베이터 버튼 잘못 시공

[아산]지은 지 3년도 채 안된 LH 공공임대 아파트에서 입주민들의 하자신고가 끊이지 않아 부실시공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6일 아산배방 LH행복주택 4단지 입주자들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지난달부터 전 세대를 대상으로 현관문 외벽 균열에 대한 보수작업에 들어갔다. 현장 확인결과 곳곳의 현관문 옆에 생긴 틈에는 시공 재료가 새로 채워져 있었고 틈 위에 페인트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 아파트의 옥내 주차장 천장에서는 물이 새 차량 소유자들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주차장 곳곳에 누수가 발생했고, 천장 시멘트에서 흘러내린 석회물이 주차 차량에 떨어져 다수의 입주민이 피해를 봤다. 입주민들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주차장 보수공사를 요청했지만 누수는 올해도 계속 됐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버튼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버튼이 잘못 시공되기도 했다. 점자 내용은 무시한 채 화살표 방향만 맞추고, 상행버튼 자리에 하행버튼을 거꾸로 끼운 것이다. 해당 엘리베이터 버튼은 이용객이 가장 많은 1층에 설치돼 있었다. 일반인이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지만 시각장애인은 불편할 수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은 이 아파트에는 1464세대가 입주해 있다. 입주민들은 이어지고 있는 하자보수에 피로감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 이 모씨는 "입주하면서부터 화장실 하수관 크랙, 벽지의 파란 얼룩 등이 발견돼 하자보수를 계속해 왔다"며 "벌써 몇 번째 하자보수 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 주거자산관리부 관계자는 "현관문 외벽 크랙의 경우 위험한 정도가 아니며 시기에 따라 크랙이 있을 수 있다"며 "3년차 하자 점검과 보수를 하고 있고, 지난 주 시공사와 2차례 회의를 했으며 빠르게 보수를 진행키로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승강기의 잘못된 점자표시는 시공사나 엘리베이터 회사에 바로 수선을 지시하겠다"며 "이번에 점검을 하며 전체적으로 다시 확인토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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