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의 참패로 나타난 국민들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공정과 정의를 부르짖었던 현 정권의 `내로남불`을 표로 심판한 것이다. 현 정권은 집권 4년 동안 공정을 더 불공정하고 불평등하게 만들었다. 조국의 `아빠 찬스`와 추미애의 `엄마 찬스` 논란은 불공정의 전형이다. 김상조의 전세보증금 인상과 박주민의 월세 인상은 선량한 시민들을 완전히 우롱했다. 국민들은 착한 척, 도덕적인 척하는 위선과 가장을 그냥 두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LH 사태도 고스란히 표에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민주당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4연승 이후 기고만장하더니 5년 만에 뼈아픈 1패를 당했다. 대선을 불과 11개월 앞두고 치른 이번 선거는 대선 전초전이나 다를 바 없다. 집권 여당은 지금이라도 민의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집권 4년의 독선과 오만, 불공정과 불평등, 반칙과 부도덕을 걷어내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도 장담할 수 없다. 화가 난 민심이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야당은 오랜만에 대승을 거뒀지만 승리에 자만해서는 안된다. 사실 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게 아니라 여당이 민의를 읽지 못하고 자멸했기 때문이다. 야당 후보들은 공약이나 됨됨이가 여당 후보보다 나아서 당선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무능하고 밉지만 그래도 여당에 표를 준 국민들도 많았다. 여야 모두 민심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고 정치에 임해야 한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