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체감도 낮아 사업 연속성 과제

7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앞에 청춘조치원 사업 일환으로 입간판이 설치돼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7일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앞에 청춘조치원 사업 일환으로 입간판이 설치돼있다. 사진=천재상 기자
7일 오전 11시 30분 세종시 조치원읍 세종전통시장. 전통시장 입구에는 세종시가 설치한 복숭아 모양의 간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는 2017년 세종시가 지역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청춘조치원` 사업의 일환으로 세운 것으로, 같은 해 시는 `문화관광형 시장`을 육성한다는 명목으로 간판과 조형물·주차장을 설치하고 각종 행사가 가능한 `이벤트 광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날 시장 내부는 시의 육성 목적과는 달리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청춘조치원 사업이 간판 설치 등 일회성에 머물며 손님 유인에 한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10년 넘게 만두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씨는 "5-6년 전쯤 시청에서 지역경제를 살린다며 조사를 나왔다. 그 뒤로 시장 입구에 간판 몇 개를 달아줬다"며 "전통 시장을 찾는 손님은 대체로 정해져있다. 간판 때문에 특별히 손님이 늘어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청춘조치원 사업의 지속성이 다소 떨어지는 곳도 있었다. 조치원읍 왕성길 특화가로(새내12길)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청춘조치원 사업에 따라 조성된 왕성길 특화가로는 보행자통행 편의를 위해 지난해부터 차량 통제가 시작됐다. 하지만 이날 거리는 불법 주정차 된 차량들로 가득해 통행과 매장 이용에 불편함이 느껴졌다. 시가 `상권을 살린다`며 차 없는 거리를 실시했지만, 불과 1년 만에 다시 불법 주정차 차량 가득한 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청춘조치원 사업이 시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곳도 있었다. 시는 2016년부터 조치원역 인근 청과거리(으뜸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주민주도로 청과거리 경관을 정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 시행했지만 인근 상인들은 사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는 상태였다.

청과거리에서 5년 째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씨는 "시가 경관정비를 진행한다는 것은 어렴풋이 들었다. 하지만 이곳은 상인회도 없기 때문에 상인의 참여도 저조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상인들 대부분이 경관정비에는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인프라 확장을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돼 시민 체감도가 낮고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와 참여형 사업 등을 펼치겠다고 설명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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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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