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종료 4년 남은 세종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성과는 '글쎄'

청춘조치원 개발계획도 [사진=청춘조치원 프로젝트 홈페이지]
청춘조치원 개발계획도 [사진=청춘조치원 프로젝트 홈페이지]
세종시가 2025년 조치원읍 인구 10만 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의 가시적인 성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사업 단계가 종료 시점과 가까워 지고 있음에도 조치원읍 인구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 게다가 관련 사업 중 일부에서는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예산 지출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행정의 헛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7일 세종시에 따르면 신·구도심의 균형발전 등을 위한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는 2025년 완성을 목표로 민선 6기 출발(2014년)과 함께 시작됐다. 도시재생, 인프라구축, 문화복지, 지역경제, 뉴딜 사업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예산만 1조 원 이상 규모다.

현재 실행기(2014-2017년)를 넘어 성숙기(2018-2022년)에 접어든 상황에서 76개 과제 중 47개가 완료됐고, 나머지 29개 과제는 진행 중이다. 그동안 도시재생전략 분야에서는 신흥 사랑(공공실버) 주택 건립 등이 마무리됐고, 인프라 구축 전략 면에서는 조치원역광장 경관 개선 등이 진행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7년차를 맞는 상황에서도 도심 활성화 정도의 대표적인 지표라 할 수 있는 인구 수는 세종시가 출범한 2012년 수준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사업 종료 시점이 불과 4년 앞으로 다가온 걸 감안하면 목표치인 인구 10만 명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지난 2월 기준 조치원읍 인구 수는 4만 4658명으로, 시 출범 당시(4만 4569명)보다 89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세종시 전체 인구가 2012년 11만 5388명에서 지난 2월 36만 4581명으로 세배 이상 증가한 걸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

여기에 `조치원 청춘공원` 조성 과정에서 보상 협의가 늦어지면서 150억 원의 추가 보상비용이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청춘공원 조성사업은 2015-2021년 조치원읍·연서면 일원에 1160억 원을 투입, 산책로·하늘데크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하지만 시가 사업에 착수한 이후 공원 조성계획 변경과 더불어 일부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이 지연되면서 2016년 680억 여원이었던 전체 토지보상비는 2018년 830억 여원으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이외에 주택부지 확보 등을 통해 조치원 인구 증가 효과를 거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서금택 세종시의회 의원(조치원읍)은 지난달 15일 제68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2014년 시장께서는 조치원읍을 인구 10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경제중심축으로 조성키로 약속했다"며 "그러나 조치원 인구는 2014년 4만 80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금은 정체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치원은 인구 10만 명이 살 수 있는 명품도시로 도약하기에는 주거환경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교통인프라 구축과 주변 국가산업단지의 유입인구 등을 감안한 주택부지 확보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속적인 사업 추진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데 대해 시의 고민도 깊어 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은 계속 추진되고 있는데 조치원읍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재생사업 같은 경우 시민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신도심과의 차별화 등을 고민해서 사업을 보완·추진할 예정"이라고 답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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