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위험성·불안정한 학습환경 '이중고'
중간고사 앞두고 학사일정 변경 등 대책 마련에 '고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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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에서 학원 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 조정되면서 학교와 학원 등 수험대비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7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동구 가양동 한 보습학원에서 시작돼 인근 교육 시설로 퍼지고 있는 학원 발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들이 다니고 있던 학교는 오는 16일까지 원격 수업으로 전환됐으며 감염 발생 매개인 교습소·학원 14곳에 대해서도 집합금지 명령이 떨어진 상태다.

수능을 200여 일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현실화되자 수험생들은 마땅한 학습 공간을 찾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의 한 고 3학생은 "요즘은 학교나 학원에서 조심스럽게 재채기만 해도 눈초리를 받을 정도로 예민한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예비 수험생들이 몰리는 서구 둔산동 지역에 있는 학원이어서 코로나19 감염 등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올해 수능체제가 대폭 바뀌어 사교육을 받지 않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수험생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 대비가 1차 관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 정성평가로 진행되기 때문에 3학년 1학기 내신 점수에 따라 향후 입시 유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공교육 현장에서도 방역과 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대전교육청에서는 일괄적으로 학사일정을 조정하지 않고, 일선 학교별 상황에 따라 재량권을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당면한 주요 과제는 우선적으로 `방역`에 있다"며 "중간고사를 앞두고 시험 범위 축소나 일정 변경 등의 방안은 학생들의 요구를 가장 이해할 수 있는 각 학교 재량에 적극적으로 맡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교사들 또한 학사일정 변경에 따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혹여나 학생들의 학습 패턴에 악영향을 끼치진 않을까라는 우려에서다.

대전 서구 한 고등학교 교사는 "방역을 위해 중간고사 일정을 미루는 등 대책을 고심하고 있지만 페이스 유지가 중요한 수험생들에게 학사일정을 변경하는 것은 또 다른 심적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미 중간고사 범위가 안내됐고 문제도 마련된 상태이기 때문에 오전과 오후 시간대를 나눠 시험을 치르는 방법 등 예비수험생들의 편의에 초점을 최대한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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