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교 학교 밀집도 3분의 1…초 1·2, 고 3학년 매일 등교
시교육청 대전 3690곳 학원 방역점검 실시…뒷북 방역 지적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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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동구 한 학원 발(發)로 인한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해 교육 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다시금 학교 밀집도 등이 조정됐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교육당국의 뒷북 방역에 대해 쓴소리가 나온다.

7일 대전시교육청이 발표한 `학원 발 감염 차단을 위한 강화된 방역대책 발표`에 따르면, 학교 밀집도의 경우 초·중학교는 3분의 1을 원칙으로 하되, 학교 규모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고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내로 현행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초·중학교 중 600명 이하의 학교는 3분의 2까지 등교가 가능하고 600명에서 1000명 이하 학교 중 안전조치가 가능하다.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친 학교는 3분의 2 등교가 가능하며 1000명을 초과하는 대규모학교는 3분의 1 이내를 준수해야만 한다.

기초학력 보장 등을 위해 초등학교 1·2학년은 밀집도 대상에서 제외되고 현행과 같이 매일 등교가 가능하며 고3 마찬가지로 매일 등교 원칙이 그대로 유지된다.

학원에서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은 합동 특별점검단을 구성, 8일부터 3주간 대전 지역 학원·교습소 3690곳에 대해 전수 방역점검을 실시하고 운영시간, 인원제한, 소독, 환기 등 거리두기 단계별 방역수칙 적용해 위반 시 엄정조치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시와 협력, 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중심으로 입시 보습 학원·교습소 14곳에 대해선 오는 16일까지 집합금지 및 가양동 소재 학원·교습소에 대한 일제 방역소독을 요청한 상황으로, 동구 지역 학원·교습소 종사자 전원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은 7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합동브리핑에서 "대전시와 경찰청과 모든 면에서 적극 협력해 학교와 학원 안전을 강화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모든 역량을 최대한으로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일선 교육 현장에서는 혼선스러운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례없이 빨라진데다 이를 뒷받침할 여력이나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전 유성구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등교가 전면 중지된 상태"라며 "갑작스럽게 모든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다 보니 교사들의 부담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직장인 이모(32·여) 씨는 "10대 확진자가 이렇게 많이 쏟아진 사례는 처음인 것 같다"며 "더 이상의 전파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불안해했다. 학부모 이모(46·여) 씨는 "학원에서 학교로 감염이 옮겨지고 있다"며 "교육당국 등이 철저한 방역에 나선다지만 이미 한 발 늦은 조처"라고 일갈했다. 강정의·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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