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경作 '화장실 프로젝트'
누구나 경험했던 삶의 여러 페이지를 다루고 있는 `상실,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내달 9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애도일기와 사물일기, 외면(外面)일기, 전쟁일기 등 개인적인 사유를 담고 있는 일기 형식으로 기획됐다. 일상적인 사물을 재해석하는 섹션 2 `사물일기`의 참여 작가인 신미경은 여러 문화권의 유물의 자연스러운 소멸을 유도하는 비누 조각을 선보인다. 특히 화장실에 놓인 비누 조각상이 관람객들에 의해 닳고 결국 소멸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화장실 프로젝트(2012)`는 주목할 만하다. 내 손 안에서 소멸되는 비누 조각상, 그 특별한 순간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꼭 경험해보길 바란다. 지금 나에게 일어난 상실은 무엇인지 자문하며 전시를 관람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홍예슬 대전시립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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