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자 119명 생활, 건물 20여 년 경과
건물 노후 누수 등 입소자 생활환경 악화

[아산]100여 명 넘는 입소자가 생활하는 아산의 정신요양시설이 건물 노후로 시름이 깊다. 입소자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건물 신축이 절실하지만 국비 등 사업비 확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에 위치한 정신요양시설은 1973년에 설립, 지난 97년 9월 10일 현 위치로 이전했다. 정신건강복지법에 따르면 정신요양시설은 정신질환자를 입소시켜 요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만성 정신질환자를 위한 아산의 유일한 정신요양시설인 이곳에는 정신분열증과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입소자 116명이 요양 및 보호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해당 정신요양시설은 두 동 건물로 이뤄졌다. 입소자들은 철근콘크리트조로 지어진 2459㎡ 면적의 지상 1, 2층 생활관에서 주로 지낸다.

입소자들이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생활관은 1997년에 신축, 20여 년 이상 경과하며 곳곳에서 노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옥상층 바닥, 지상 1층 홀 로비 벽체, 지상 1층 계단실 벽체 등 여러 곳에서 누수가 나타났다. 1, 2층 모두 벽체 균열도 확인됐다.

정신요양시설 관계자는 "입소자들이 짧게는 10년, 길게는 30여 년 이상 이곳에서 지내 제2의 집과 마찬가지"라며 "2015년 생활관을 부분 증축했지만 건물 전반에 노후가 상당해 입소인들 생활여건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타 시·군 정신요양시설의 상당수가 기능보강 사업으로 국비를 확보, 신축한 반면 아산지역 정신요양시설은 낙후된 여건을 벗지 못하고 있다.

아산지역 정신요양시설의 환경 개선 필요성은 정치권이나 보건당국도 공감했다.

아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조미경 위원장은 "부분 개·보수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입소인분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여건 개선을 위해 생활관 신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본조 아산시보건소장은 "신축에 수십억 원이 소요된다"며 "국비 확보가 관건으로 올해도 중앙부처에 사업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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