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방역 점검에도 구멍 뚫려…"모든 학원 점검 한계"
설동호 교육감 확진자 속출 당일 소속기관 일정 소화 '뒷말'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6일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전 동구 한 학원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6일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대전 동구 한 학원에서의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사태에 대한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제공
대전 동구 한 학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교육당국의 허술한 방역 체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려했던 상황이 터지고나서야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는 것과 함께 확진자가 속출한 당일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소속기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는 점 또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6일 대전시교육청이 발표한 `대전 동구 A 학원 발(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른 조치사항`에 따르면 최근 학원 발 확진자가 발생한 중·고등학교는 오는 1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되고 등교 및 원격수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요구됨에 따라 인근 학교도 구성원의 의견수렴을 거쳐 자율적으로 같은날까지 원격수업 전환이 가능하다. 또 동구 지역 학원에서 감염자가 증가함에 따라 동구 지역 전체학원에 대해 16일까지 2주간 휴원 권고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학원 주변 및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200개 원을 선정, 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합동으로 특별방역점검반을 편성해 기본방역수칙 이행상황을 점검한다. 감염자가 발생한 가양동 일대 학원·교습소에 대해선 집합금지 조치까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이미 교육 현장의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점이다. `n차 감염`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교육당국은 정확한 검사대상 인원과 감염 경로 범주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현장 조사 등을 통해 검사인원 대상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그동안 학원 등의 방역준수여부를 확인해왔고, 해당 학원의 경우엔 학원 운영자를 통해 보건당국에서 방역 준수 여부 등을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간에도 점검을 나서곤 했는데, 아무래도 학원 수가 많아 일부 학원만을 대상으로 점검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보니 해당 학원에 대한 점검에 있어 부족한 점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대전 동구 A 학원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 속출 당일, 컨트롤타워 수장인 설 교육감이 학원 발 코로나19 사태를 제쳐두고 계획된 일정을 소화한 행보에 대해서도 뒷말이 무성하다. 설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충남기계공고에서 열린 `2021년 대전광역시 지방기능경기대회`를 참관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미 계획된 일정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부교육감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진행할 수도 있었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해 교육감이 뒤늦게라도 직접 나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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