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6명 확진, 11일까지 집중방역
총장-학생 간 첫 공식 대면 행사도 잠정 연기

최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연쇄 감염이 나오면서 학교 측이 `교외 2인 이상 식사 금지` 등 고강도 방역수칙을 권고하고 나섰다.

6일 KAIST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숙사에 사는 학생 1명(대전 1311번)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된 데 이어, 현재까지 대전 본원에서만 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KAIST는 오는 11일까지 집중방역기간을 운영키로 하고, 모든 대면 행사와 모임을 금지시켰다. 특히 학교 내 식당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2인 이상 함께 음식을 섭취할 수 없도록 조처했다.

각종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고, 대면 연구 대신 재택연구나 유연연구제로 전환키로 했다. 일부 부서는 순환 재택근무에 돌입했고, 학부 수업은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6일 예정된 이광형 KAIST 총장과 학생 간 첫 공식 대면 행사도 잠정 연기됐다. 당초 소규모 인원을 초청해 학생들과 `미래 50년을 위한 신문화 비전 발표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잇따른 교내 확진자 발생을 고려해 추후 일정을 다시 잡기로 했다.

이달 KAIST에서 가장 먼저 확진된 1311번 확진자는 대전 1285번과 유성구 한 PC방에서 동선이 겹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시작으로 교내 지인 간 감염이 계속되면서 3명(1322·1343·1363번)이 더 코로나19에 걸렸다. 여기에 1322번과 접촉한 다른 학생 1명도 광주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지난 2일 다른 학생 1명이 논산훈련소 입소 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주일 새 6명이 확진됐다.

다행히 확진자들과 밀접 접촉한 KAIST 관계자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KAIST는 현재 방역당국과 함께 추가 접촉자 등을 조사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불편과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학내 모든 구성원과 지역사회 안전을 위해 강화된 방역수칙을 안내했다"며 "사무실이나 복도, 화장실 등 공용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식사할 때 대화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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