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산·대구은행 등 8개 지점 대전 진출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전북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전북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지역에는 지역 기반 지방은행을 대신해 전북은행과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 등 타 지역에 본점을 둔 은행이 대거 진출해 있다. 이들 은행은 수년전부터 대전의 금융중심지에 터를 잡고 개인 가계대출에서부터 기업부문까지 지역에서의 영업입지를 다지고 있다.

앞서 1967년 정부는 `1도 1은행` 정책을 펼쳐 각 지역별로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지방은행들을 설립했다. 하지만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도래하면서 충청은행을 비롯한 경기은행, 강원은행이 그 이름을 상실했다. 이에 따라 대전지역은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역금융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지역금융기관이 20년 넘도록 없는 실정이다.

지방은행이 부재한 자리에는 현재 대형시중은행과 여타 지방은행으로 채워져 있다. 지방은행의 경우 2008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은행 6개 지점과 BNK부산은행 1개 영업부, DGB대구은행 1개 지점 등이 서구 둔산동과 유성구 봉명동 등 주요 자리에 위치해 있다.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전반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지역 내 금융중개기능을 수행하면서 조성된 자금을 역내로 환류시키며 지역경제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이 대표적이다. 중소기업의 성장과 발전에서도 그 역할은 보다 강조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기관 여신운용 규정`에 따라 지방은행은 신규대출의 60% 이상을 지역 중소기업에 지원해야 한다. 또 대기업보다 비교적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의 경우 시중 금융기관에선 대출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지방은행은 지역 중소기업의 사정을 보다 고려할 수 있는 위치로 지역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특히 최근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에만 303개 은행 점포가 없어지는 등 은행 점포가 지속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 일반 시중은행 평균 자산규모는 273조 5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금융기관들이 신용도와 수익 면에서 대기업 위주의 대출에 치중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은 중소기업의 대출여신과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등의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며 "지방은행은 지역경제 면면에 밀접한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만큼 지역민을 위한 소매금융은 물론 중소기업을 위한 성장에 큰 역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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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BNK부산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BNK부산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DGB대구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DGB대구은행. 사진=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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