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교인들 오가…교회서 숙식 해결에 불안"

스무 명 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한 교회가 폐쇄된 채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스무 명 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전 대덕구 한 교회가 폐쇄된 채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사진=장진웅 기자
대전 대덕구의 A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오전 기준으로 20명 넘게 무더기 발생한 데 대해 인근 상인들은 "터질 것이 터졌다"라는 반응이었다. 해당교회는 먹자골목 중심가에 위치한 건물인데, 교회만 입주해 있던 것이 아니라 식당, 노래방 등이 입주해 있는 상가건물로서, 종교시설인 데가 상가건물임에 따라 추가 확진자가 속출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건물에 같이 입주한 한 업소의 관계자는 "문제가 날 것 같았다"면서 "사람들이 수시로 교회를 들락거리는데, 일반적인 교회와는 좀 달라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요새 분위기상 주말 예배 참가를 꺼리는 편인데, 그 교회는 수요·일요 예배뿐만 아니라 계속 예배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건물은 확진자 발생 이후 방문객들이 급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다른 업소 관계자는 "지난 주와 비교해 A 교회에서 확진자 발생 이후 방문하는 손님들이 대폭 줄었다"며 "원래는 학생들이 많이 방문해야 하는데, 확진 소식 이후 2-3팀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또 인근 상가의 한 업주는 "전국에서 모인 교인들이 A 교회에 모여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을 자주 봤다"면서 "월요일에는 여행용 가방(캐리어) 끌고 남녀노소 A 교회로 몰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상인은 "아침과 저녁은 자기들끼리 해결하고 점심은 인근에서 사 먹는다"며 "오후 3시부터는 찬양 소리가 들렸다. 최근에는 중형버스를 새로 뽑아 교인들 이동 수단으로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A 교회와 이름이 비슷한 인접 B 교회에는 교인들의 코로나 관련 문의 전화가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B 교회 관계자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것 아니냐고 신도들이 전화를 많이 해 왔다"며 "인근 A 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왔는데, 오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A 교회는 현재 `코로나 확진자로 인해 폐쇠(폐쇄)합니다`라고 안내문이 부착된 채 문이 모두 잠겨 있는 상태였다. 장진웅 기자·김소연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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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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