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후유증·업무공백 우려 목소리
대전시교육청, 지침 수용해 불안감 최소화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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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특수교사 백신 접종을 눈앞에 둔 학교 현장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과 함께 업무공백이 우려되지만, 일반 교사들에 비해 인력이 적은 특수교사로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접종에 동의한 교직원을 대상으로 오는 8-28일간 1차 접종이 진행된다. 대전시교육청도 지역 보건·특수교사와 보조인력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에 동의하는 교사를 파악해 명단을 교육부에 제출, 근무지 관할 보건소에서 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만 접종 대상자들은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나필락시스(항원-항체 면역 반응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급격한 전신 반응) 등의 후유증을 걱정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학교에서 1-2명의 적은 인력을 담당하는 보건·특수계열 교사들은 후유증이 나타나더라도 휴가계를 제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특수교육실무원은 "학교에 특수교사를 돕고 있는 보조인력이 혼자이기 때문에 학교를 빠지게 되면 특수교사 한 명에게 업무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대체인력이 공익근무요원밖에 없어 휴가를 내기가 민망할 따름"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코로나19로 방역 등 업무량과 책임감이 늘어난 보건교사도 백신접종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서구의 한 보건교사는 "보건교사인만큼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학교에 보건교사가 한 명뿐이고 대체인력을 신청한다고 해도 학생수가 적어 인력이 투입될 가능성이 낮다"며 "혹시나 모를 후유증으로 병가를 내야 할 상황이라도 업무공백으로 인한 학생들의 보건 부분 등에서의 위험성이 커 아프더라도 학교로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침에 따라 우려되는 문제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종 당일뿐만 아니라 하루, 이틀 이후까지 매뉴얼을 마련하고 백신 접종을 받은 교원이 이상 반응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의 지침이 내려오는 대로 일선 학교에 전달하고 학교장에게 적극 권고해 혹시나 발생할 학사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정의 기자·조은솔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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