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척추측만증

정시영 필한방병원 원장
정시영 필한방병원 원장
성장기의 아이가 전자기기 앞에서 구부정하거나 비스듬한 자세를 오래 유지할 경우 `척추측만증`을 주의해야 한다. 성장기 청소년들의 척추는 성인보다 뼈가 유연해 척추변형이 쉬워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척추측만증 진단을 받은 환자 9만 4000여 명 중 약 40%는 10-19세의 청소년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외관상 정면으로 봤을 때 수직을 이루고 있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 모양으로 틀어지거나 변형된 상태를 말한다. 특히 척추 부위 근육이 약한 성장기 청소년들에게서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많이 우려하는 질환이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진다. 태어날 때부터 척추 변형이 있거나 유전적 요인 등의 선천적 원인, 나쁜 자세와 습관이 오랫동안 지속된 기능성 원인 그리고 특발성 원인으로 특별한 원인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중 가장 흔한 것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으로, 주로 성장기 전인 10세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나타나게 된다. 특히 남자아이보다 여자아이에게서 발병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발병률은 약 20%까지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병원을 찾는 주요 증상으로는 똑바로 섰을 때 좌우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어깨의 비대칭 등이 가장 많고, 허리 통증이나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척추측만증은 초기 증상이나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는 더 휘어지고 한 번 휘기 시작한 척추는 교정이 쉽지 않다. 게다가 초기에 바로잡지 못할 경우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해지거나, 혈액순환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인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지만 그만큼 치료 효과가 더 높은 편이다. 초기에 발견한다면 수술까지 하지 않더라도 보존적 치료 방법으로도 충분히 개선이 가능하다.

한의학적으로는 틀어진 뼈와 근육을 바로 잡고 척추관절 구조를 교정하는 추나요법과 심부 근육을 이완시키고 근육의 밸런스를 잡아주는 도수치료, 근육의 이완과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침 치료 그리고 교정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도록 굳어있는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자세를 안정시키는 한약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척추측만증은 치료가 완료된 후에도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잘못된 생활 습관 개선이나 꾸준한 스트레칭으로 척추의 긴장도를 낮추는 등 척추 건강을 지키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

정시영 필한방병원 원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