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충녕대군이 의주의 기생집에서 외국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중국의 전통음식인 월병과 치단, 중국식 만두 등을 대접했다. 뿐만 아니라 충녕대군이 시종처럼 구석에 서서 천주교 신부에게 술을 따르고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가 기생에 빠져 야반도주하고 백성들은 그 피가 어디가겠냐고 비하하며 최영장군이 충신이면 다른 충신들 다 얼어죽었겠다고 비하했다. 지난달 방송 2회만으로 폐지된 `조선구마사`라는 드라마의 장면이다. 놀라운 것은 이 드라마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제작한 드라마가 아니라 우리나라 지상파에서 제작한 드라마라는 것이다. 역사왜곡 논란으로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폐지요구도 올라왔고 다수의 기업이 광고를 철회했다. 방송사는 막대한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이 우려되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

`조선구마사`는 픽션을 가미한 드라마다. 그럼에도 시청자들과 국민들의 원성을 산건 최근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으로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노골적 역사왜곡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김치 기원 논란을 일으키더니 최근엔 중국 최대포털 바이두를 통해 광둥식요리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7월 군함도로 유명한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속에서 강제노역했다"며 과거를 인정하고 정보센터 설치 등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30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동원을 비롯한 역사 문제로 한일관계가 껄끄러운 가운데,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을 강화하는 내용의 교과용 도서 검정 결과가 발표했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왜곡이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듯 우리 정부도 이런 왜곡에 대해 강하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도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이런 느슨한 대응이 나오다 보니 이젠 드라마에서 조차 대 놓고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지경까지 온게 아닌가 싶다. 정부의 강한 대응이 절실한 때이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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