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21세기 최고의 성공한 경영자를 뽑으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인 빌게이츠와 애플의 스티브잡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빌게이츠는 자신의 성공비결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도서관 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은 독서하는 습관이다`라고 답했으며, 스티브잡스 또한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과 초밥`이라고 독서가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말한 적이 있다. 독서는 사고력을 향상시키고 사고의 폭을 넓혀주며, 세상을 보다 균형 있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외에도 수명연장, 두뇌발달, 스트레스 해소 등 우리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다수의 선행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13세 이상 인구의 약 51%가 지난 1년간 독서를 한번 이상 경험한 독서인구로 조사되었고, 이러한 비중은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하루 8분, 독서 권수는 14.4권으로 최근 10년 이래 최저수준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성인에 비해 초·중·고 학생의 독서인구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91%로 조사되었다는 것이다. 수치만 보면 청소년들이 독서를 좋아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으나, 독서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는 자발적으로 독서를 하는 경우는 26%에 지나지 않고 많은 학생들은 학교 숙제나 독후감을 쓰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답변한 점은 독서의 본질적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학창시절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하던 독서를 성인이 돼서는 하지 않은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아마도 독서의 즐거움을 깨닫지 못 해서가 아닐까 싶다. 독서를 단순한 시험 대비 수단 정도로 생각하든지, 부모의 강요에 의해 본인의 흥미와 상관없는 책을 읽었던 즐겁지 못한 경험이 우리를 책에서 멀리하게 하지 않았을까? 긍정적 보상을 통한 행동의 강화라는 교육심리학적 관점에서도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로 간주된다. 따라서 독서교육은 책의 내용보다는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고, 독서가 여가생활의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곽대훈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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