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에 현충원 IC(나들목)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충원 IC 건설은 유성 IC와 서대전 IC 사이 학하동에 새로운 나들목을 만들고, 유성대로 앞에서 중단된 동서대로를 수통골 화산교까지 연장하는 사업이다. 나들목 신설에 778억 원, 동서대로 2.7km 연장에 721억 원 등 모두 1499억 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 사업은 규모로 볼 때 국가계획에 포함해 지방비 부담을 줄여야만 가능한 사업이다. 대전시는 국비 반영을 위해 국토교통부의 `제4차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 사업`에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현충원 IC 건설사업의 당위성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만큼 차고 넘친다. 대전의 관문인 7개 나들목 중 호남고속도로 지선의 유성 IC와 서대전 IC는 교통체증이 유난히 심한 곳이다. 유성 IC는 2019년 기준 일 평균 진출입 차량이 4만 5361대로 대전 IC 다음으로 많았다. 이 두 개의 나들목은 퇴근시간 진출입로와 인근 교차로의 심각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있다.

서대전 IC는 도안신도시 개발 등으로 교통량이 빠르게 증가해 눈에 띄게 차량 정체가 늘어나고 있다. 퇴근 시간대 차량들은 나들목을 지나면서 최소한 1-2km 꼬리를 물고 서 있다. 요금소를 지나더라도 논산에서 대전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겹치면서 거북이걸음을 해야 한다. 이곳은 앞으로 서남부권 개발까지 고려하면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교통 환경을 감안해 현충원 나들목을 건설하면 유성과 서남부지역 교통 흐름이 한결 좋아질 것이다.

현충원 IC는 대전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동서대로의 완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대덕구 비래동에서 시작돼 도솔터널을 지나 도안동까지 14km를 달려온 동서대로는 바로 유성대로 앞 학하동에서 딱 멈춰 섰다. 이 도로는 유성대로를 가로질러 화산교까지 연결해야 비로소 완성된다. 현충원 나들목과 함께 동서대로의 미건설 구간을 완성하면 대전 현충원 방문객의 편의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이 사업은 타당성 조사용역결과 비용 대비 편익(B/C)이 1.1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현충원 IC 건립사업은 경제성이나 타당성이 명확한 만큼 국가계획에 반드시 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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