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올해 공동주택 공시 가격이 70% 대의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데 대해 국토교통부 등에 하향 의견을 제출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 지난 26일 공시가격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한국부동산원과 국토부에 각각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수의 아파트단지에서 집단으로 이의 신청을 준비하는 등 많은 시민들이 보유세 급증에 대한 불안과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 추진 등에 따른 공동주택 매매가의 상승을 반영했다고 하지만 2·3위를 기록한 경기도 및 대전시 등과 비교해 매우 높게 오른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우리 시 전체 주택가격 상승률 37.5%에 비해서도 공시가격 상승률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시장은 "아파트마다 실거래 가격의 편차가 심할 뿐 아니라 신규 주택은 거래량 자체가 적은 만큼, 꼼꼼하게 살펴 공시 가격을 산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가격 급등은 정부기관 세종 이전과 인구 유입을 저해하는 등 행정수도 완성에 바람직하지 못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앞으로 택지공급 시기를 앞당기는 등 집값 안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부는 지난달 15일 2021년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발표했다. 세종은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70.68% 오르고 중위 가격이 4억 2300만 원으로,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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